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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임박' 메이플자이, 때아닌 출입구 논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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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으로 드나들게 해 불편 예상⋯해결책 마련해야"
조합 "커뮤니티시설 확충 위한 선택⋯총회서 승인받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입주가 코앞으로 닥친 서울 서초구의 대단지 신축 아파트 '메이플자이'의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출입구가 잘못 나 생활불편이 예상된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청과 재건축조합을 상대로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뒤늦게 구조를 바꾸기는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하 1층에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이 들어선 '메이플자이' 아파트의 일부 동 전경. 2025.06.11 [사진=이효정 기자 ]
지하 1층에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이 들어선 '메이플자이' 아파트의 일부 동 전경. 2025.06.11 [사진=이효정 기자 ]

"커뮤니티센터 키워 1층 아닌 지하로 드나들게 돼"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 29개 동 중 300여가구가 입주하는 3개 동은 지상 1층 높이가 7m 높게 건축됐다.

지하 1층에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이 자리하고 있는데, 일종의 반지하 형태로 건설되다 보니 1층의 위치가 높아졌다. 이런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해당 동 입주민들은 1층 진입이 어려워지고 지하 1층을 이용해야 한다.

더구나 아파트에서 지하 1층으로 바로 직접 연결이 되지 않다보니 드나들기가 불편하고 위급상황에서는 피난조차 어려워진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조합 등이 설계변경 과정 등에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절차상 하자와 재산상 피해를 주장하고도 있다.

서초구청에 민원을 접수한 이들은 "일부 특정 동 주민들의 생활 편의 및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충분한 설명과 동의 없이 공사가 진행돼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하 1층에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이 들어선 '메이플자이' 아파트의 일부 동 전경. 2025.06.11 [사진=이효정 기자 ]
지하 1층에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 입구. 2025.06.11 [사진=이효정 기자 ]

1층 높이가 당초보다 7m 높아진 배경은?

구청 등에 따르면 재건축조합은 커뮤니티 면적 확대를 위해 3개 동의 지반을 높이는 설계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 조합원 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조합원 80.61%의 동의를 받은 후 사업시행계획 변경 절차를 밟아 시공이 이뤄졌다.

조합은 입주예정자 간담회 등을 통해 주변의 지대가 높아 해당 3개 동의 높이를 낮췄어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의 '보행동선계획에 대한 보충 설명' 자료를 보면 "만일 커뮤니티 데크층을 고려하지 않고 주진입 레벨(높이)을 11.2m로 했을 경우, 해당 동은 주변(경부고속도로변, 21차 앞 도로)보다 낮은 위치에 주 출입구가 만들어지고, 동 전체 높이가 7m 낮아져 (해당 아파트 동의) 아래층은 반지하의 지상층 상태가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건축계획은 조합원 총의로 확정하고, 행정청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완료, 준공 목전에 있다"며 "일부가 주장하는 잘못된 계획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으며, 또 시공 변경은 준공·입주를 앞에 둔 현시점에서 가능하지도 않다"고 부연했다.

아파트 출입구 논란…준공에 영향 줄까?

민원을 제기한 입주예정자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 입장이다. 구청 민원제기 내용을 보면 "해당 조합이 해당 세 동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도록 강력히 권고해달라"며 "메이플자이 아파트에 대한 준공 허가 진행 시, 해당 건축물에 대한 사용 승인을 분리해 심사 및 처리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구청과 조합 등은 이미 입주단계에 도달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난처한 모습이 역력하다. 서초구청은 이에 대해 "준공인가 신청 시에는 허가 받은 사항대로 공사를 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며,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적합할 경우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구청과 관련 회의를 하며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설계에 따라 시공을 맡은 입장으로, 조합이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내리는 의사결정에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자이는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을 합친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사이에 걸쳐져 있다. 인근의 원촌초·원촌중·경원중·신동중·반포고·세화여고 등 선호도가 높은 학교들도 포진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3월 49억원(24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같은 주택형 입주권이 34억315만원(25층)에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약 15억원 높아진 셈이다.

지하 1층에 커뮤니티센터 '클럽 자이안'이 들어선 '메이플자이' 아파트의 일부 동 전경. 2025.06.11 [사진=이효정 기자 ]
준공을 앞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 아파트 전경. 2025.06.11 [사진=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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