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증권사들이 초단기 신용융자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나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하는 가운데, 대출 금리 인하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 3월부터 단기 구간의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사용 기간 8~15일의 이자율을 8.1%에서 7.9%로 낮췄다. 키움증권도 동일 기간의 이자율을 7.9%에서 7.7%로 0.2%포인트(p) 인하했다.
메리츠증권은 사용기간 1~7일의 이자율을 6.55%에서 5.90%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말부터 신규 신용융자의 이자율을 0.25%p 인하한다. 이에 사용기간이 1~7일은 7.5%에서 7.25%, 8~15일은 8.50%에서 8.25%로 각각 바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리 인하가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월 현재 기준 국내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5330억원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한 수치로, 올해 초(15조원대) 대비 3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반등장에 레버리지를 많이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자율이 낮아질수록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만큼, 과도한 차입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좋을 때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재정 여력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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