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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2천원' 논란⋯K-라면의 시선은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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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밀양 2공장 본격 가동⋯2027년 中 공장 준공 예정
농심, 부산 수출공장 착공⋯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 두 배 증가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라면업계가 늘어난 글로벌 수요에 발맞춰 경쟁적으로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라면가격 2000원' 논란 속에서도 내수 침체 장기화로 사업의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점차 넘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삼양식품]
지난 11일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건축면적 4800평,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평 규모의 밀양 2공장은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갖췄다. 회사 측은 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연간 8.3억개에 달하는 불닭면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8억개(원주, 익산, 밀양 1공장)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난다.

밀양 2공장은 밀양 1공장 완공 후 2년 만인 지난해 첫 삽을 착공에 들어갔고,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당초 회사 측이 예상했던 시기보다 한참 이른 시점이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폭증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물량이 부족해 제대로 팔지 못하는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2공장 건설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1공장 부지를 매입할 때 미래를 대비해 미리 2공장 자리까지 마련해 뒀지만, 이렇게 빨리 공장을 짓게 될 진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양식품은 중국에 첫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설 방침이다. 총 투자비는 약 2014억원으로, 오는 2027년 1월 준공이 목표다. 밀양 2공장 가동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2027년쯤 다시 공급량이 수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생산기지를 다각화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최대 수출국인 중국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삼양식품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전부 현지 내수 시장에만 유통하고, 제품 현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대(對)중국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다른 주요 수출국에 공급할 물량은 지금처럼 국내 공장에서 맡는다.

지난 11일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삼양식품]
농심 녹산 수출전용공장 조감도. [사진=농심]

농심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부산 녹산에서 수출 전용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1만1천280㎡(약 3400평) 부지에 연면적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을 완공한 뒤 세 개 생산 라인을 우선 가동해, 라면을 연간 5억개 생산할 계획이다. 녹산 수출공장 가동 뒤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연간 12억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해외 매출 추이에 따라 생산 라인을 최대 8개까지 증설해 생산량을 더 늘릴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 3월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부산 녹산수출 전용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확장을 병행, 2030년까지 유럽 매출을 4배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큰 서남아시아, 남미 시장에도 수출공장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농심의 행보는 최근 불거진 '위기설'과 무관치 않다.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지만,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일부 농심 주주들은 지난 3월 주총에 직접 참가해 경영진에게 "위기감이 없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두 배로 성장시키고,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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