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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색 정보 알고싶다?"…이젠 스마트폰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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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팀, 신개념 분광기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휴대용 기기에 적용이 어려웠던 기존 분산 기반 분광기와 달리 손톱보다 작은 1cm 미만 장치에서 1nm 수준의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신개념 분광기 기술이 나왔다. 음식 성분 분석, 농작물 상태 진단, 피부 건강 측정, 환경 오염 감지, 바이오·의료 진단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에 내장된 분광기로 활용할 수 있다. 초분광 영상, 초고속 이미징 등 첨단 광학 기술로 확장 가능성도 있다.

색은 빛의 파장이 인간의 눈에 인식되는 방식으로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물질의 성분이나 상태 같은 중요한 과학적 정보를 담고 있다. 분광기는 빛을 파장별로 분해해 물성을 분석하는 광학 장비이다.

KAIST 연구팀dl 스마트폰에 내장 가능한 분광기를 개발했다.무질서 메타표면을 확대한 이미지이다. [사진=KAIST]
KAIST 연구팀dl 스마트폰에 내장 가능한 분광기를 개발했다.무질서 메타표면을 확대한 이미지이다. [사진=KAIST]

재료 분석, 화학 성분 검출, 생명과학 연구 등 다양한 과학과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고분해능 분광기는 크고 복잡해 일상 전반에 사용이 어려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개발한 초소형 고해상도 분광기 덕분에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속에서도 빛의 색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ST(총장 이광형)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장무석 교수 연구팀이 이중층 무질서 메타표면을 이용한 복원 기반 분광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중충 메타표면이란 두 겹의 무질서한 나노 구조층을 통해 빛을 복잡하게 산란시켜 파장별로 고유하고 예측 가능한 스페클 패턴을 만들어내는 혁신적 광학 소자를 말한다.

기존의 고분해능 분광기는 수십 센티미터 수준으로 폼 팩터가 크고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복잡한 교정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근본적으로 무지개가 색을 분리하듯 빛의 파장을 빛의 진행 방향으로 분리하는 전통적 분산 부품의 작동 원리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빛의 색 정보가 일상 전반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에도 분광 기술은 실험실이나 산업 제조 현장 수준으로 그 활용성이 제한되고 있다.

연구팀은 빛의 색 정보를 빛의 진행 방향으로 일대일 대응시키는 회절격자나 프리즘을 사용하는 기존의 분광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설계된 무질서 구조를 광학 부품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복잡한 무작위적 패턴(스페클, 여러 파면의 빛이 간섭해 만들어지는 불규칙한 밝기의 광 패턴)’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해 수십-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구조체를 활용해 빛의 전파 과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메타표면을 활용하였다.

이중층 무질서 메타표면을 구현해 파장 특이적 방식으로 스페클 패턴을 생성하고 카메라로 측정된 무작위 패턴을 보고 그 빛의 정밀한 색 정보(파장)를 복원 해내는 방식을 개발했다.

그 결과 단 한 장의 영상 촬영만으로 손톱보다 작은(1cm 미만) 장치에서 1 나노미터(nm) 수준의 고해상도로 가시광-적외선(440~1300nm) 범대역의 빛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신개념 분광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동구 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상용 이미지 센서에 직접 통합된 방식으로 구현돼 앞으로는 모바일 기기에 내장된 형태로 일상에서도 빛의 파장 정보를 손쉽게 취득하고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무석 교수는 “R(빨강), G(초록), B(파랑) 3가지 색 성분으로만 구분해서 인식되는 기존 RGB 삼색 기반 머신 비전 분야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며 “음식 성분 분석, 농작물 상태 진단, 피부 건강 측정, 환경 오염 감지, 바이오·의료 진단 등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일상 수준의 머신 비전 기술로 지평을 넓힌 기술로 다양한 활용 연구가 기대된다” 고 전다.

이어 “파장과 공간 정보를 고해상도로 동시에 기록하는 초분광 영상이나, 여러 파장의 빛들을 정밀하게 원하는 형태로 제어하는 3D 광집속 기술,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현상을 포착하는 초고속 이미징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광학 기술로 확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논문명 : Reconstructive spectrometer using double-layer disordered metasurfaces)는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동구 박사과정, 송국호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 장무석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 5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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