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운동] "뇌에서 가장 에너지 많이 쓴다던데"…머리 많이 쓰면 살 빠질까?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우리 몸에 있는 뇌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하지만 공부를 하거나 머리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뇌는 보통 하루에 섭취한 칼로리의 20% 정도를 소모한다. 평균 2000㎉를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400㎉ 정도를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소화에 사용되는 칼로리 소모량이 하루에 약 1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뇌는 꽤 많은 칼로리를 사용하는 게 맞다.

그렇다면 무언가 집중을 해서 뇌를 고도로 활성화한다면, 칼로리가 더 많이 소모돼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살이 빠지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뇌를 많이 써 다이어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뇌의 칼로리 소모량은 머리를 많이 사용하든 멍을 때리든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 대학의 마커스 교수에 따르면 굉장히 고도의 집중을 하는 뇌 활동과 TV를 보는 뇌 활동 사이에 칼로리 소모 차이는 8시간에 5% 내외로 크지 않다. 즉 8시간 동안 공부나 책 등에 집중을 한 사람과 멍을 때리고 TV를 본 사람의 칼로리 차이는 약 100㎉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왜 뇌는 집중을 하든 하지 않던 칼로리 소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일까? 뇌의 에너지 대부분은 우리 정신을 깨어있게 유지하고 주위 환경을 살피고, 자극을 받아들이고 신체 내부의 생명과 활동 유지를 관리하는 데 쓰인다. 뇌가 쓰는 대부분의 칼로리는 우리가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24시간 내내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것이다.

생활 중 특별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행동을 수행해야 하더라도 이미 뇌가 하는 일에 비해 미미한 무언가에 불과하기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주 적은 칼로리만으로도 가능하다.

만일 공부를 열심히 하니 배가 고프고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이것은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가짜 식욕일 확률이 높다.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만든다.

따라서 살을 빼기 위해서는 머리를 열심히 쓰는 것보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 주는 게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