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면서 이달 가계대출 규모가 약 2조원 늘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09ea7fdec1d70.jpg)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750조792억원으로 5월 말일 기록한 748조812억원보다 1조9980억원 늘었다. 이달 9영업일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595조1415억원으로, 5월 말(593조6616억원)보다 1조479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103조3145억원에서 103조9147억원으로 600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폭 관리에 나서면서 축소됐던 증가폭은 올해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3월에는 1조7992억원 늘었고 4월(4조5337억원)과 5월(4조9964억원)에도 4조원 이상 가계대출 규모가 커졌다.
업계에서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미리 주택 구입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시 일정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3단계가 시행되면 수도권 모든 가계대출에 가산금리 1.50%가 적용돼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동시에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늘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2894.62로 지난 3일 대선 이후 7거래일 동안에만 7.3% 뛰었다. 수요가 많은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한 주 만에 0.26% 올라 40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비공개 가계부채 간담회를 한다. 동시에 금감원은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이달 현장점검도 하고, 별도의 세부 관리 계획도 제출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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