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토킹 살해범' 도주 나흘 만에 검거…현금 구하려다가 '덜미'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대구에서 스토킹 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떨어진 생활비를 구하려고 모습을 드러냈다가 나흘 만에 붙잡혔다.

15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40대 A씨를 지난 14일 오후 늦게 검거한 뒤 대구로 옮겨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경 달서구 한 아파트 6층에 있는 피해 여성의 집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아는 사람 명의의 차를 타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망쳤다. 해당 차량에서는 그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이어 A씨는 차량 대신 택시를 이용해 부친의 산소가 있는 곳까지 간 뒤 현금으로 요금을 냈다.

A씨는 폐쇄회로(CC)TV에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뒤 행적이 끊어졌다. 그 뒤 카드 및 휴대전화 사용, CCTV 포착 등 생활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아버지 산소 앞에서 소주병이 발견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근처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저수지에서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A씨는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인에게 연락하는 바람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현금 부족 등으로 도주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인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며칠간 이어진 도주에 지치고 돈도 떨어져 도움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도주 경로, 범행 동기 등은 조사하고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