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관세·경기둔화...재계, 하반기 돌파구 부심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 점검에 나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에 이어 이란·이스라엘 중동 전쟁까지 발발하며 그 어느 때보다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주요 경영진과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17일 모바일경험(MX)사업부, 18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회의가 진행된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19일에는 전사 전략회의가 진행된다.

각각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DS부문장이 주재한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큰 미국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초까지 대응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세탁기등에 사용된 철강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다음달 9일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공개를 앞둔 MX사업부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역별로 다르게 강조하는 방법, 대륙별 수요상황 등을 논의한다.

DS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신규 고객사 확보 상황을 공유하고,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반도체 품목별 관세 시나리오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 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한 가운데 경영전략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선 '경영의 기본'에 집중해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중지가 모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생산, 판매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LG그룹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봉석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별 투자 점검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HD현대도 다음달까지 전략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간 정례 회의를 통해 세계 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 상황을 교류하고 하반기 대응 방안을 구상하는 자리"라며 "올해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마다 고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