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a53b438521915d.jpg)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대구 경북(TK) 3선의 송언석 의원이 16일 선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야(對野) 협상 공식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은 이날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 의원과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구)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인 TK에 지역구를 둔 송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범친윤계로 분류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옛 친윤계 등 구(舊)주류와 TK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 여야 협상의 카운터파트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회복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되, 내란 종식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모든 상임위는 물론 특별위, 청문회 등 국회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란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점을 원내대표의 가장 큰 역할로 제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원대대표단을 구성한 지난 15일 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 "국민의힘 대표단이 정해지면 상견례를 하겠다. 여당에서는 만남의 기회를 정례화할 것"이라면서도, "법사위는 상임위 운영 규칙상 2년마다 교체하기로 돼 있는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법사위원장'뿐 아니라 '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도 국민의힘과의 이견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법안으로 상법 개정안을 가장 먼저 처리하겠다는 입장인데,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뒤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가 들어가면 배임죄가 굉장히 상례화될 우려가 있다"며 "김병기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에 대해서도 "원내 1당이 의장을 맡고, 2당이 법사위를 맡는 게 법안을 통과시키는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견제와 균형 측면에서 오래 지켜온 관행"이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을 포함한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다만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만큼 여당과 껄끄러운 상황에 빈번히 노출될 수 있다.
앞서 그는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6개월 가까이 우리 당 의원, 당원동지와 지지자들이 함께했는데 뒤늦게 당론을 변경한다면 지난 6개월여 간의 활동은 어떻게 되는걸까 한번 더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고,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덧나지 않게 놔둬야 하지 않나"라고 했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송 원내대표가 당선 직후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환영하면서, "헌정질서 회복과 민생경제 회복에 함께하자"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새 원내지도부 구성이 윤석열 정부 때 단절된 여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우원식 국회의장 제안에 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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