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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보장한다더니?"…오아시스의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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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비영업직 직무 전환에 "사실상 구조조정" 반발
오아시스 "보직변경 등은 인력 이탈 방지 위한 선택"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티몬 인수를 앞둔 오아시스마켓이 '고용 보장' 약속을 내세운 지 두 달여 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의 업무 재개에 앞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오아시스마켓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 [사진=오아시스마켓]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달 티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직군 전환을 공지했다.

티몬 비영업직 전원은 상품기획(MD) 또는 영업직으로 직무 전환을 안내받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50여명이 퇴사를 결정했다. 전체 140여명의 비영업직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고용 보장을 약속한 이후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직원들은 허탈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아시스는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티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며 '5년간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인수금 116억원에 운영자금 65억원을 더해 총 181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약속이 무색하게도 직무 전환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대규모 인원을 정리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인력 감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건부 계약체결 이후 동의 없는 전환근무를 지시한 것이 아니며 보직 변경 가능성과 물류센터 현장 교육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전 티몬 전직원의 동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희망퇴직은 인력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오아시스는 "희망퇴직은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본격 업무 시작 전 티몬에 남아서 함께 할 의지가 있는 분들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사진=오아시스마켓]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본사. [사진=아이뉴스DB]

오아시스가 전 직원에 의무적으로 물류센터 현장 교육을 받도록 계획한 데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장 교육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마켓인 티몬과 달리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오아시스 물류 운영 방식의 이해도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추진됐으나 이 과정에서 직원 동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티몬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전 티몬 임직원 전원의 보직변경과 근무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물류센터 교육 또는 물류센터 업무 병행에 대해 동의했다는 티몬 측의 회신을 받은 후 인수 계약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상적인 업무 재개를 위한 준비 시간이 촉박해 필수 교육 절차인 물류교육을 생략하고 있다"며 "티몬 임직원의 물류센터 근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는 오는 20일 열리는 티몬 회생절차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최종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집회에서 오아시스의 고용정책과 인수 이후 경영계획에 대한 세부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법원에서 요청한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5년 보장을 계약 조건에 추가한 것"이라며 "116억원 인수금액 외에 남아있는 티몬 임직원에 대한 밀린 급여 및 퇴직금을 별도로 책임지게 되며 법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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