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78fec37d06e4d.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내우외환'에 빠진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에 TK(대구·경북) 3선 송언석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밝히는 등 쇄신 의지를 내비쳤지만, 동시에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혁신안'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그 선명성은 옅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송 원내대표는 전체 106표 중 과반을 넘는 60표를 득표, 경쟁자인 이헌승 의원(16표), 김성원 의원(30표)을 따돌리고 결선투표 없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송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TK 출신으로 당내에선 친윤계로 분류된다. 1차 투표에서 국민의힘 전체 의석(107석)의 과반을 넘는 TK·PK(부산·울산·경남) 의원(58인) 표심 대부분이 그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토론 과정에서도 말했지만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 과거로 가는,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미래만 보고 가야 한다. 국가가 가는 길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의 취임 제1 과제는 당 쇄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와 김문수 대선 후보 강제교체 사태 진상규명 등 김 비대위원장이 대선 패배 이후 제시한 '5대 개혁안' 이행을 두고 계파 간 이견이 첨예하다.
특히 구주류인 친윤계는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야권 일각에선 대선 패배 이후 더 낮아진 지지율에도 친윤계가 쇄신보다는 '내부 단합'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구주류인 송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당 쇄신 작업이 일단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백브리핑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김 비대위원장이 강조한 '당원 여론조사'에는 선을 그음과 동시에 이를 신설할 '당 혁신위원회'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원 여론조사도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조사가 실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균열과 같은 문제가 없는지 봐야 한다"며 "김 비대위원장이 쇄신안에 대해 여러 의원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번 상임고문과 대화할 때도 몇몇 상임고문이 곤란하다는 의사표현을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 임기 문제에 대해서도 연장은 없다고 사실상 못박았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도 스스로 얘기했듯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임기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신 "전당대회를 조기에 하자는 의원들의 얘기가 많다"며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조기 전대를 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패배 이후 '과거와 단절 거부' 등 당이 쇄신 요구에 진정성 있게 응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비판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당의 정체성과 철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다양한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구주류의 주장에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탕평·적재적소' 원칙을 기조로 빠른 시일 내 그와 합을 맞출 원내지도부 인선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혁신위원장에는 특정 계파색을 띤 인사를 최대한 배제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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