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회담, 트럼프 귀국으로 무산…美 측 양해 구해"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귀국해서 내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원래 다자회의에 이런 일들이 가끔 있긴 한데, (트럼프의 귀국은) 아마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측으로부터 그런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한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오는 17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위 실장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내일 오후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무산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결례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고, 미국에서도 결정이 급박하게 이뤄진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미국 측에서 연락을 받은 직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 소식을 접한 시점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현지 리셉션에 참석할 때쯤이었다"며 "(미국과) 호주 정상의 회담도 내일 잡혀있었던 것 같은데, 이 대통령은 한미회담도 미-호주 회담도 모두 취소된 것과 관련해 호주 정상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신속하게 다음 계기를 찾아 한미 정상회담 재추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이와 관련된 논의가 외교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4~25일 진행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에 대해 "이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가게 될 경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무산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추가 통화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계획은 없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적이 있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 무산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에 대해선 "양측 간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그 윗선의 본부장급 차원에서도 교감하며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이뤄졌다면 실무협상에 추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무산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정상 간 회동이 다시 성사되면 보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