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갑작스런 거래 중단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현장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7일 "가상자산 거래소 전체 시스템이 장시간 중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피해 사례나 민원 발생 여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점검하는 현장 점검에 대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6시 코빗 홈페이지 화면(사진=독자제공) [사진=김민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f40248160f190.jpg)
코빗은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께 내부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이유로 이날 오후 11시까지 시스템 점검에 들어 간다고 긴급 공지했다. 사전 예고없이 시작된 점검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다음 날인 17일 오전 2시까지 이어졌고, 오전 3시가 돼서야 시스템이 정상 가동됐다. 미예고 시스템 점검에 12시간 이상이 소요된 셈이다.
거래소의 시스템 점검은 사전 공지를 거쳐 2~3시간 이내에 마무리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코빗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점검에 돌입했다.
코빗 측은 "내부 네트워크의 불안정으로 인해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며 "외부 연결이 아닌 내부망에서 안정성 이슈가 발견돼 개발팀이 즉시 조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확한 장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개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시스템 간 충돌 가능성, 서버 백업 또는 데이터베이스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가능성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킹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장애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장시간 시스템 장애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보안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유일한 장시간 거래 중단 사례"라며 주목하고 있다.
감독당국도 "계엄 당시에도 트래픽 과부하로 인해 약 2시간 정도 중단된 사례가 전부였다"면서 "내부적으로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아닌지, 정확한 원인과 경위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단순한 네트워크 불안정이 아니라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기간 거래 중단으로 인해 고객들이 매매 기회를 놓치는 등 피해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시간 가격 변동이 큰 가상자산 특성상, 적시에 매도나 매수가 이뤄지지 못한 투자자들이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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