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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혹평에도 자신감"⋯롯데 퀵커머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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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시 '롯데마트 제타' 편의성 지적되며 초반 흥행 실패
배달앱 협업 없이 자체 물류 구축에 방점⋯"물류센터 구축"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너무 불편해서 장 보는 횟수가 줄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론칭한 게 의아하다."

롯데쇼핑이 지난 4월 공식 출시한 '롯데마트 제타'. [사진=롯데마트]
롯데쇼핑이 지난 4월 공식 출시한 '롯데마트 제타'. [사진=롯데마트]

롯데쇼핑이 지난 4월 출시한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를 사용한 소비자들의 후기다. 앱을 설치하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전반적으로 다른 플랫폼보다 편의성이 떨어지고, 배송 속도도 기대 이하라는 게 주된 목소리다.

주문 후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퀵커머스'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롯데가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배달앱과 협업해 배송 속도를 높인 경쟁사와 달리, 자체 배송 체계 구축을 우선시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다. 늦더라도 독자적인 시스템을 통해 사업의 지속성을 증명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제타는 2022년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선보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기반으로 하는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이다. 국내 그로서리 사업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OSP 기술력을 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특히 배송의 질과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쇼핑을 제공하는 'AI 장보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지만 출시 두 달째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배달의민족'과 협업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사진=GS리테일]

이런 가운데 다른 기업들은 퀵커머스를 본격 확대하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마트는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왕십리점과 구로점의 퀵커머스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19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배민과 손잡고 서울 강동·신도림·상봉점 등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GS리테일의 경우에는 퀵커머스를 플랫폼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GS25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지금배달'에도 입점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다른 플랫폼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하고, 배민·네이버 등의 배송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별도의 투자 없이 퀵커머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단 배송 속도는 빨라졌지만, 자생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체 앱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롯데쇼핑이 지난 4월 공식 출시한 '롯데마트 제타'.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 앱 내 배송시간 예약 서비스 화면. [사진=롯데마트 제타 앱 갈무리]

이는 롯데가 배달앱에 올라타지 않고,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려는 이유와 맞물려 있다.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부산 자동화물류센터(CFC)가 가동하면 효율적인 배송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루 최대 3만건 이상의 배송을 처리하고, 새벽부터 심야까지 2시간 단위 배송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최근 'CEO IR 레터'를 통해 "오카도 부산 CFC 준공 및 롯데마트 제타 앱 연계 활성화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CFC 가동 전까지 제타 앱은 사실상 '반쪽짜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 롯데마트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단계적으로 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경기 일산에도 수도권 물류 거점 역할을 할 CFC 건립을 구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CFC가 가동을 시작하면 제타 앱과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퀵커머스를 위해 자체 물류망을 구축했다가 비용 등의 문제로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독립적인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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