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일장기 앞에 선 이유는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일본 국기 앞에 앉아 회담을 진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상석 자리를 양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약 30분간 양국의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이시바 총리를 기다렸다, 한국 국기는 상석으로 통하는 오른쪽에 일본 국기는 왼쪽에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일본 국기가 있는 왼쪽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를 맞이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양자회담시 국기와 정상 위치 관례에 대해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대다수 국가는 자국이 호스트일 때 국기는 상석인 오른쪽을 양보하지 않는다"면서도 "예외적으로 간혹 양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님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호스트 국가 정상이 타국 정상에게 상석인 오른쪽을 자리만 양보하는 것이 관례"라고 부연했다.

실제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국제 행사에서 주최국이었던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상석인 오른쪽 자리에 위치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 사례가 두 국가 정상이 상석을 양보한 사례라고 꼽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활한 대화를 위해 주빈국(主賓國)이 국기나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가 먼저 들어가 있었고, 상석을 양보했다는 정도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한일 정상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올해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양 정상은 산업·공급망·문화·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 의지를 다졌다"며 "전반적으로 아주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양국 관계의 협력을 잘 끌어 나가자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