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호주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동성애자·양성애자 남성에 대한 혈액·혈장 기증 제한 규정을 해제한다.
18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은 "호주 적십자사 산하 조직인 '라이프블러드'가 동성·양성애 남성에 대한 헌혈 제한을 해제한다"고 보도했다.
![호주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동성애자·양성애자 남성에 대한 혈액·혈장 기증 제한 규정을 해제한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7ee1b8930c7635.jpg)
변경된 규정에 따라 혈장은 다음달 14일부터, 혈액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로써 호주는 혈액·혈장 기증자 풀을 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로 확대해 성소수자(LGBTQ)에 대한 낙인 문제를 해결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
해당 단체는 "'현행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헌혈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모델링과 위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규정 변경을 결정했고, 호주 의약품관리국(TGA)도 이를 승인했다"고 밝히기기도 했다.
현행 규정은 최근 3개월 이내 남성과 성관계를 한 적이 있는 동성애자·양성애자 남성, 트랜스젠더 여성, 이들과 관계를 가진 여성 등에게 혈액·혈장 기증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돼 온 규정이다.
![호주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동성애자·양성애자 남성에 대한 혈액·혈장 기증 제한 규정을 해제한다. 사진은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26d0f9e9290e76.jpg)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앞으로는 6개월 이상 한 명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은 사람이라면 성별이나 성적 지향과 무관하게 혈액과 혈장을 기증할 수 있게 된다.
또, 헌혈 현장에서는 더 이상 '최근 3개월간 남성과 성관계를 했는지' 여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최근 3개월간 새로운 파트너 또는 여러 명과 항문성교를 했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 같은 질문은 모든 헌혈 희망자에게 공통으로 적용된다. 위 조건에 해당된다면, 혈액 기증은 3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혈장 기증은 즉시 가능하다. 아울러, HIV 예방 약물인 프렙(PrEP)을 복용 중인 이들도 혈액 기증은 제한되며, 혈장 기증은 가능하다. HIV 감염자와 HIV 감염자를 파트너로 둔 사람은 혈장 기증도 제한된다.
라이프블러드는 "이번 규정 변경으로 약 62만5000명의 신규 헌혈자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년 추가로 2만4000명의 기증자에 의해 9만5000건의 혈장 기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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