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23개월 아이가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켜 대학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보호자가 "아이가 자석을 삼킨 것 같다"며 23개월 남아 A군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23개월 아이가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켜 대학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A군의 X-ray 촬영 결과.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ed43a9b059f4c9.jpg)
의료진은 '자석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가 갑자기 고통스러워했다'는 보호자 말을 듣고 곧바로 복부 X-ray와 CT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의 소장 내부에서 무려 33개의 자석이 엉켜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석의 경우 신체 내부에서 서로 강하게 붙거나 여러 부위를 동시에 압박해 장기에 손상이 생겨 장 천공 또는 누공이 발생할 수 있다.
의료진 역시 A군의 장기 사이에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긴급수술에 들어갔으며 실제 A군 소장이 심하게 손상돼 장 누공이 발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희진 소아외과 교수가 A군의 수술을 집도, 자석을 모두 제거한 뒤 누공이 발생한 소장을 10㎝ 절제했으며 손상 부위까지 모두 봉합했다. 긴급수술을 받은 A군은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며 곧 퇴원할 예정이다.
![23개월 아이가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켜 대학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A군의 X-ray 촬영 결과.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c837005fa944e9.jpg)
연 교수는 "여러 개의 자석을 삼킨 경우, 자석이 장의 여러 부위를 동시에 압박하거나 장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강하게 붙으면서 그사이에 끼인 장이 손상되는 일이 많다"며 "이로 인해 장 천공이나 장과 장이 연결되는 누공이 발생해 복통, 발열, 복막염 등의 증상이 생기고,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석이나 건전지, 워터비즈, 날카로운 물체 등 다양한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부모의 주의만으로 이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체내에서 반응을 일으키거나 크기 변화가 있는 이물질의 경우에는 매우 작은 크기라도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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