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 관련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선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S·대한전선을 비롯한 주요 전선업체들은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수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 및 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구미 공장에서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S전선]](https://image.inews24.com/v1/91c6b31b47a1a2.jpg)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오는 2030년까지 호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망을 구축하고, 2040년까지 서·남·동해안을 잇는 전력망을 구축해 전체적으로 U자형 전력망으로 확장하겠다는 내용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잇는 길이만 전체적으로 약 620Km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 공약을 구체화할 사업 방안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관련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LS전선은 이와 관련 지난 9일 세계 최대 송전 용량을 갖춘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했다. 해외에서 이 기술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양산 제품이 실제 송전망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 직원이 구미 공장에서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S전선]](https://image.inews24.com/v1/bee09ca8a599c3.jpg)
이 제품은 525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로, 도체의 허용 온도를 기존 70℃에서 90℃로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오는 9월 '동해안-수도권' HVDC 1단계 지중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HVDC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S전선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해상 송전망 구축 및 항만 물류 인프라 분야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LS마린솔루션은 자사 계열사인 LS머트리얼즈와 해상 풍력 전용 설치항만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해상풍력 설치항만 전문기업 블루워터시핑(이하 BWS)과 '국내 항만 기반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해상풍력 기자재의 조립과 출항이 가능한 전용 항만 거점을 구축해, 정부의 ‘2030년 14GW 해상풍력 확대’ 정책에 선제 대응하고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상반기에 해저케이블 1공장의 종합 준공에 이어, 하반기에 해저케이블 2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해저 2공장은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VCV 타워 등의 최첨단 설비를 갖출 것이며, 현재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 유일의 케이블 설치선(CLV)인 팔로스 외 1만톤 이상급의 CLV 추가 확보를 검토 중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산업의 확대에 따른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 신규 에너지원과의 계통 연결 및 안정화를 위한 지중 송전망 확충 등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사업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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