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몇해 전만해도 메타버스가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 M&S연구실 실장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ETA AI View Summit' 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동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 M&S연구실 실장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ETA AI View Summit'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a0e763fadd1af.jpg)
이 실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비행장이나 군사 시설, 그리고 작전 요원들이 실제 시간에 맞춰 도시나 지역을 움직이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하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이러한 상황을 가상 환경 안에서 실제와 유사한 조건으로 구현할 수 있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KAI는 훈련기 자체 개발부터 시뮬레이터 개발을 병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국내 시뮬레이터 개발 역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부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시뮬레이터 개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KAI는 고정익, 회전익 등 지상·해상·공중을 아우르는 종합 시뮬레이터 솔루션을 개발 및 운용하고 있다.
주요 사업 실적으로는 국산 항공기 KT-1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T/TA/FA-50 훈련체계, KUH-1, LAH, KF-21, MAH 훈련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T-50 계열 시뮬레이터는 이라크,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총 53대가 수출됐다.
이 실장은 "그간 KAI가 개발한 다양한 시뮬레이터는 대형 돔 형태로 공간 제약이 크고, 인력과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부터 에픽게임즈와 협력해 VR 기반 시뮬레이션 체계를 본격적으로 활용 중"이라며 "보안성과 몰입감을 강화한 시뮬레이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 M&S연구실 실장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META AI View Summit'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d72ed7069498d.jpg)
KAI는 지난 2023년 에픽게임즈와 VR형 비행 훈련체계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5'를 적용한 KF-21 한국형전투기 VR 비행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에 나섰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실시간 3D 제작 도구로 게임뿐만 아니라 건축, 영화, 자동차 등의 가상세계 제작에 사용되고 있으며 높은 해상도·정확도를 기반으로 현실감 있는 고품질의 비행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VR형 비행 시뮬레이터는 기존 대형 비행 시뮬레이터 훈련에 앞서 실습 조종환경을 제공하는 훈련체계로 대규모 합동훈련이 가능해 조종사 훈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으며, 소형화되고 운용유지 비용이 저렴해 훈련비용 절감 가능성이 있다.
또 메타버스 훈련체계는 향후 헬기, 무인기, 잠수함, 고속상륙정 등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며 민·관 등 고위험 첨단장비 운영인력이 필요한 산업계로 스핀오프가 가능하다.
다만 이 실장은 여전히 데이터 처리 속도, 장비 착용성, UI/UX, 센서 정확도, 사운드 반응 등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교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무인화로 나아가는 흐름 속에서 무인화된 정보와 기술을 누가, 어떻게 공유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무인 복합체계가 실질적인 전투 운용에 활용되는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함께 협력해 이러한 기술들을 실용적으로 구현하고 빠르게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