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4)씨는 최근 한 유튜브 쇼핑 기능을 이용해 화장품을 구매했다. 유튜브 광고는 건너뛰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래전부터 구독하던 크리에이터가 해당 상품을 소개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다. 그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라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해 상품을 구매하게 됐다"며 "유튜브 쇼핑 기능을 처음 써봤는데, 영상을 보면서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종종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올리브영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 해당 콘텐츠에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한 제품 태그가 달려있다. [사진=유튜브 올영TV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a44b66ff7b8ba8.jpg)
유튜브가 쇼핑 기능을 도입한 지 1년 만에 굵직한 유통기업들과 협업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6월 카페24와 손잡고 쇼핑 기능을 본격화했다. 카페24는 수백개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유튜브 쇼핑 연동 환경과 이커머스 플랫폼 기능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에 온라인 상품 정보와 태그를 달 수 있는데, 소비자가 이를 클릭하면 판매처로 넘어가는 구조다. 크리에이터는 소비자가 링크를 누를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현재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또간집'을 비롯해 '라이엇 스토어', '필굿뮤직' 등의 유튜브 쇼핑을 지원하고 있다.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CJ올리브영도 지난달 유튜브 쇼핑 제휴 파트너로 합류했다. 올리브영 제품을 영상 콘텐츠에 직접 태그해 소개할 수 있으며,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도 별도 제휴 없이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이달 초 국내 패션 플랫폼에서는 처음으로 유튜브 쇼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오는 30일까지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 '2025 직잭팟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수천개의 할인 상품을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기업들이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신규 고객 유입,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유튜브에 따르면 현재 국내 2만50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쇼핑에 참여 중이다. 쇼핑 기능이 도입된 이후 동영상 약 95만개에 제품 태그가 적용됐다.
![두산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올리브영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 해당 콘텐츠에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한 제품 태그가 달려있다. [사진=유튜브 올영TV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4f8ae5baa4b1f5.jpg)
최근 소비자들의 패턴도 단순히 검색해 상품을 찾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탐색하는 '발견형 쇼핑'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자신이 즐겨보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신뢰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실제로 국내 처음으로 쇼핑몰과 유튜브를 연동한 서비스를 선보인 카페24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5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2.1% 뛰었다. 유튜브 쇼핑 협업 성과가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인들의 월평균 유튜브 시청시간은 40시간에 달하고, 구글도 한국 유튜브쇼핑 생태계를 키우려는 의지가 크다"며 "간접 지표라고 볼 수 있는 카페24 유튜브 쇼핑 제휴프로그램 참여 셀러 수와 제품 수도 꾸준한 증가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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