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중국 연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우리가 확보한 농심 '백산수' 수원지는 중국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는 자연보호구역으로,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천연 지역이다."
안명식 연변농심 법인장(대표이사)은 지난 16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진에 위치한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진에 있는 농심 백산수 연변공장 전경. 2025.06.16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1fdb4bab1bc10.jpg)
올해는 농심 백산수 공장이 가동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동시에 백산수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프리미엄 생수 시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12월 처음 출시된 백산수는 이듬해 단숨에 2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농심은 생수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전용 공장 건설을 단행했다. 약 2600억원을 투입해 이도백하진 인근 부지 12만1510㎡(약 8만8000평)를 매입하고, 2015년 공장을 완공했다. 공장은 현재 전체 부지 중 8만2133㎡(약 2만400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백산수가 10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배경에는 단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바로 '수질'이다. 농심은 생수 사업을 준비하면서부터 2003년부터 세계 각지를 돌며 수원지를 물색했다. 그 여정의 종착지는 백두산 천지에서 약 50㎞ 떨어진 지역의 '내두천'이었다.
해발 670m 고지에 있는 내두천은 농심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수원지다. 공장은 수원지에서 3.7㎞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았으며, 별도의 수로를 설치해 백두산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고 백산수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진에 있는 농심 백산수 연변공장 전경. 2025.06.16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d80a0096058f3.jpg)
대부분 생수 제품은 파이프를 매설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취수한다. 이 과정에서 수맥이 섞일 가능성이 있고, 연중 일정한 미네랄 함량을 유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백산수는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돼 총 45㎞ 거리의 지하 암반층을 타고 내두천까지 흘러내려 온 물이다. 자연정수기간만 40년에 이르며, 미네랄 함량 역시 국내외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자연정수기간은 빗물이 지표면에 흡수돼 지하 암반층을 거치는 시간을 뜻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윤열 한국지질연구원 박사는 "백두산 화산암은 틈새 크기가 다양해 물의 투과성이 탁월하다"며 "내두천의 근원인 백두산 천지는 20억 톤의 수량을 연중 유지하며 엄청난 수압으로 물을 지속적으로 흘려보낸다, 산소 햠량도 높고, 연중 수온이 6~7°C로 유지되는 희귀한 저온 화산암반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정수기간이 길어 불순물이 자연적으로 걸러지며, 실리카·게르마늄 등 각종 천연미네랄 성분이 높은 함량으로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이를 기반으로 공정 과정도 자연 그대로의 품질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취수부터 미생물 제거까지의 과정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도록 설계돼 오염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먼저 암반에서 취수된 물은 고도차를 통해 자연적으로 수원지로 유입되며, 3.2㎞ 길이의 지하 송수관을 활용해 1차 공장 펌프장에 저장된다. 이 송수관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중 물과 반응하지 않는 'SUS316L' 소재로 제작됐으며, 배관 산화로 인한 오염을 사전에 방지한다. 송수관 내부는 유리처럼 매끄럽게 설계돼 이물질이 달라붙는 것을 최소화했다. SUS316L은 의료기기에도 사용되는 재질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진에 있는 농심 백산수 연변공장 전경. 2025.06.16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60dd0721faf73.jpg)
이후 물은 고성능 필터를 통해 미생물과 이물질을 걸러내고,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만을 통과시킨다. 자외선(UV) 살균기를 통해 한 차례 더 미생물을 제거한 뒤, 제균 필터를 통과하면서 완전한 제균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철저한 공정을 통해 백산수는 높은 수준의 미생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물을 병에 담는 과정인 보틀링(Bottling)도 체계적으로 설계됐다. 용기는 PET 자재를 프리폼(Preform) 형태로 자체적으로 제작해 블로잉(Blowing)을 거쳐 완성되며, 뚜껑 역시 소독을 거쳐 결합된다. 농심은 공기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이 모든 과정을 무균실에서 진행한다.
안명식 법인장은 "백산수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계 최고급 설비 덕분"이라며 "여과 설비는 독일 펜테어(Pentair)의 기술을 도입했고, 보틀링은 에비앙 설비를 맡은 독일 크로네스(Krones)의 기술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벨 포장, 컨베이어 이송, 적재까지 대부분 공정에 크로네스사의 첨단 설비를 적용했다"며 "백산수의 최고 품질 유지를 위해 매일 1회 이상 맛·냄새·수소이온농도(pH)를 점검하고, 매월 외부 공인기관의 품질 분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진에 있는 농심 백산수 연변공장 전경. 2025.06.16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fbaab19a4e1c7.jpg)
이 같은 친환경 공정 방식을 바탕으로 농심은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FSSC22000(국제 식품안전) 등 주요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은 물론 미국의 NSF, 영국의 FAPAS 등 글로벌 수질 분석기관으로부터도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백산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매출 520억원, 2018년 970억원, 지난해 112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에 달한다.
앞으로는 해외판매를 더욱 늘려나가는 데 집중한다. 농심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판매비중을 연간 30%씩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김상헌 농심 제품마케팅실 실장은 "현재 백산수 전체 매출 중 약 2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이외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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