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담당 사장은 고객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할 때 기업간 거래(B2B)의 방식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P2P) 방식으로 진실하게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사내 유튜브 콘텐츠인 '웰컴투 C월드: SK하이닉스 C-레벨 인증 면접'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공개된 사내 유튜브 콘텐츠 '웰컴투 C월드' SK하이닉스 C-레벨 인증 면접 썸네일. [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계정]](https://image.inews24.com/v1/d8b1ba138ca372.jpg)
김 사장은 SK하이닉스 AI인프라 조직의 수장이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주요 고객사와 최일선에서 만나는 인물이다.
그는 '영업활동을 하면서 고객의 요구(니즈)와 우리 회사의 이익 간에 상충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파트너십의 관점에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망설임 없이 "비즈니스 투 비즈니스(business to business, B2B)가 아니라 피플 투 피플(people to people, P2P)"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런 관계가 기본이 돼야 신뢰가 생기는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특히 더 심해졌는데, 이메일이나 전화로 대부분 해결하려고 하는데 드라이(Dry)하다. 직접 가서 보면 뭔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고객과 약속은 반드시 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약속(commit)한 것은 절대 번복하면 안 된다. 회사의 이름을 걸고 지켜줘야 하는 신뢰관계 구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공개된 사내 유튜브 콘텐츠 '웰컴투 C월드' SK하이닉스 C-레벨 인증 면접 썸네일. [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계정]](https://image.inews24.com/v1/29b663cdf8583a.jpg)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받는 배경에 대해선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HBM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잘 돼 있더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을 1와트(W) 줄이면 금전적으로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우리 제품이 고객들에게 배송된 후 최종 소비자들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까지 우리는 세세하게 설명을 한다"고 했다.
반도체의 전력 소비량 1W를 낮추면, 연간 1GW급 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이 1조원 가량 줄어든다.
35년간 근무한 SK하이닉스의 강점으로는 "고객 중심의 회사"를 꼽았다.
김 사장은 "고객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어떤 요구를 하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메모리 공급자로서 입지를 구축한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사내 유튜브 콘텐츠 '웰컴투 C월드' SK하이닉스 C-레벨 인증 면접 썸네일. [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계정]](https://image.inews24.com/v1/019228201012b5.jpg)
C레벨 인증 면접은 SK하이닉스 구성원들과 경영진이 서로를 이해하고, 경영진이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면접 주자였던 김 사장에게도 △커리어 관리 △잘 맞지 않는 상사와 일할 때 대처법 △어려움 봉착시 문제 해결 방법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김 사장은 "(커리어에) 크게 전환점이 생겼던 일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990년대에 국내 메모리 3사를 안티 덤핑(Anti-dumping)으로 제소한 일이었다"며 "당시 제소 대응팀에 태스크포스(TF)로 차출돼 7년동안 회사의 구조를 새롭게 만드는 일을 했다"고 답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제품을 만들어 잘 팔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맞춰 커리어 관리를 했다"는 설명이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땐 "사안을 여러 관점으로 쪼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상수 처리를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변수 처리를 해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 지 계획화하는 것을 습관화했다"고 답했다.
![최근 공개된 사내 유튜브 콘텐츠 '웰컴투 C월드' SK하이닉스 C-레벨 인증 면접 썸네일. [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계정]](https://image.inews24.com/v1/43b999c77b92f1.jpg)
리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가능하면 목표 수준을 크게 잡고, 구성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스스로 알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했다.
면접 도중 김 사장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나는 솔로' 25기에 '상철'로 출연했던 박현범 영업전략 TL이 "사장이 됐을 때 가장 좋아한 사람은 누구였냐"고 묻자 김 사장이 "어머니"라고 답하면서다. 김 사장의 어머니 이야기를 듣던 면접관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 사장은 앞으로 포부를 들려 달라는 요청에 "용기있는 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 그걸 실천하는 사람, 구성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상사, 그것이 내 꿈"이라고 밝히며 면접을 마쳤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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