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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울산에 7조 AI 데이터센터…'K-AI 허브'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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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도시 울산, AI 산업 거점으로 전환…1GW 확장 예고
SKT·브로드밴드 등 전 계열사 총동원…AI 생태계 집결지
최태원 회장 "AI로 지역 소멸 대응…미래 산업 메가 샌드박스"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정부와 힘 합쳐 민관 공동 AI 생태계 구축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이재명 정부 들어 인공지능(AI)을 통한 경제 성장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며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6.20 [사진=연합뉴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울산을 AI 거점으로 바꾸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그룹 리밸런싱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AI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7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1단계로 오는 2027년 11월까지 40메가와트(㎿)를 우선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오는 2029년 2월까지 전체 103㎿ 시설이 완공된다. 고성능 연산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약 6만 장이 투입될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건설과 사용이 분리된 'AI 인프라 공유 모델'이다. SK그룹이 시설을 건립하고, AWS가 이를 사용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설계·건축과 전력·열 관리 등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가스, SK하이닉스 등 ICT와 반도체, 에너지 등 계열사가 전방위로 참여해 그룹 전체가 총력전을 벌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며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 규모까지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예정된 규모의 10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담대한 구상도 밝힌 셈이다.

SK는 지난해부터 그룹사 차원의 리밸런싱을 통해 AI·반도체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 울산 프로젝트 역시 구체적 성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고, AI 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인 데 이어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분사해 자체 칩 ‘X220’을 시장에 내놨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용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며, 글로벌 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 중이다.

SK그룹의 투자전문 자회사 SK스퀘어도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과 글로벌 기술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울산 프로젝트는 이러한 AI 인프라·반도체·플랫폼을 아우르는 SK의 AI 생태계 전략이 실제로 집약된 첫 사례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AI 시장을 선점하려는 실행 국면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6.20 [사진=연합뉴스]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과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울산 AI데이터센터 건립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번 투자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산업 고도화를 함께 노린 것으로도 분석된다.

최 회장은 앞서 지역 소멸·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가 샌드박스' 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 광역시도별로 미래산업과 기술을 선정한 뒤 지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인구와 산업 쇠퇴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 울산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시도가 본격화된 셈이다.

최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울산을 AI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울산이 AI에 특화된 메가 샌드박스로 지정되면, 제조 AI의 미래로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의 파트너십 확대도 주요 목표다. SK는 울산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생태계 확장과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디지털 전환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관 공동의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가 AI 인프라를 통해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며 "울산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본격적인 분기점이자, 지역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견인할 상징적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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