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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NOW] 새 정부의 에너지 전환 드라이브, 다시 주목받는 RE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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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부 통해 통합적 드라이브할 때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새 정부의 산업 성장 핵심 전략으로 발표되면서 국내 산업계에서 다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주목받고 있다.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2014년 국제 비영리단체 The Climate Group과 CDP가 공동으로 출범한 이 캠페인은 같은 해 뉴욕 기후주간(Climate Week NYC)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전력시장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병락 법무법인 화우 ESG센터 전문위원. [사진=법무법인 화우]
임병락 법무법인 화우 ESG센터 전문위원. [사진=법무법인 화우]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회원사들의 이행 실적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고 국제기준에 따라 검증된다.

재생에너지로 인정되는 전력은 태양광, 풍력, 지속가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에서 생산된 전기만 해당된다. 회원사는 직접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거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 다양한 탄소중립 수단으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RE100에는 현재 약 45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175개 이상의 글로벌 시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RE100 회원사들의 총 전력 소비량은 2024년 기준 약 545테라와트시(TWh)로 RE100이 하나의 국가라면 10위인 우리나라보다도 많고 9위인 프랑스(539TWh)의 전력 사용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 회원사들의 전체 전력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42%에 달한다.

주요 글로벌 기업이 RE100을 선언하면 그들의 공급망 전반(부품·서비스 공급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게 된다. 실제로 애플은 2016년 RE100에 가입한 뒤, 현재 250개 이상의 협력사가 애플 생산 관련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약속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개별 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넘어, 국가 산업정책과 통상환경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주요 기업들은 RE100을 선언적 목표로만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은 2015년에 RE100에 가입한 후,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365일 탄소중립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AI 기반 실시간 전력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연간 재생에너지 구매량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시간대별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공급을 일치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현지 발전소 투자, 그리드 분석, 유틸리티 기업들과 협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유럽의 대표적 사례로는 IKEA가 있다. IKEA는 90만 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과 500기 이상의 풍력 터빈을 직접 보유·운영하며, 2024년 기준 전 세계 매장·공장·물류센터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81%까지 끌어 올렸다.

또한, 장기 전력구매계약(PPA)과 온사이트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협력업체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는 RE100의 목표가 단순히 본사 차원이 아닌, 공급망 전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각국 정부 차원에서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여전히 유효하다. 유럽연합(EU)은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며 그린딜 산업계획 등 대규모 정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5%로 상향하고 세제감면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해 태양광, 풍력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올해 2월에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 23% 수준에서 2030년 36~38%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10년 동안 2조엔(약 18조8390억원) 규모의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을 조성해 차세대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수소·암모니아 등 신기술 상용화, 관련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 세계적 흐름을 볼 때 RE100은 산업성장 정책과 ESG 경영의 교차점에서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산업정책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자국 소비자 대상의 우호적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해외 수출, 투자 유치, 공급망 관리, 장기적 비용 절감 등 실질적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RE100 이행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국의 정책 환경과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 기술적 과제에 대한 전문적 대응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이자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새 정부가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통해 통합적으로 드라이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전환, 탄소감축 정책을 모니터링하면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방안을 다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임병락 전문위원(법무법인 화우 ESG센터) bllim@hwaw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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