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d5cd9fdeb70b4.jpg)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권 교체라는 말을 꺼리는 이들이 있지만, 현재의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왜 교체가 없겠느냐"며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Make IRAN Great Again(이란을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문구까지 내걸며, "이번 공습은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는 미국의 폭격 직후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비록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달려 있지만, 해협 차단 가능성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99% 또한 이 해협을 지나온다.
이와 관련,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도 불안한 기류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미국을 비판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의 공습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바레인은 전면전의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오만은 "미국의 행동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갈등을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이번 작전이 걸프국들과의 사전 조율 없이 단행된 점을 들어, "중동 내 미국 안보 공약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d991f633ac01c.jpg)
이후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이 허위 정보를 근거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는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모두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미국 측은 "공습은 자위권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으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군 시설을 공격할 경우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 국무부는 중동 전역에 체류 중인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에게 철수 명령이 내려졌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에서는 미국인들에게 군사시설 방문 자제와 이동 최소화 등의 경계 조치가 권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747c795737197.jpg)
이스라엘과 이란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의 대피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항공편을 대폭 증편하고 크루즈선을 투입해 이스라엘과 이란에 머물던 자국민의 탈출을 지원하고 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약 7900명이 출국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란 내 체류자 중 1000여 명도 대피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시민 약 1000명이 탑승한 크루즈선은 이미 이스라엘을 출발해 사이프러스에 도착했다.
한편, 전날 밤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공조 하에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출격시켜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이란의 핵심 시설 3곳에 초대형 관통 폭탄 GBU-57 '버커버스터' 14발을 투하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TV는 "미국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고, 자국 내 모든 미국인과 미군을 '합법적 표적'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00ff48f1ad3fe.jpg)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보고한 피해 내용을 확인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포르도 핵시설에 큰 구멍이 발생했으며, 이스파한과 나탄즈 시설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다만, 방사능 누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단독 군사행동이 역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즉각적인 휴전과 긴장 완화를 요청했으며,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역시 "모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c2bb8071099c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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