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세브란스병원과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2021년 방탄소년단(BTS) 새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e6b814625ef91.jpg)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제중관 1층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해당 센터는 언어·심리·행동치료를 포함한 정신건강 통합 지원은 물론, 임상 및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슈가는 BTS 활동 중에도 청소년 우울증과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으며, 음악이라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기부 활동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특화된 장기적 치료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세브란스에 50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연세의료원 전체를 통틀어 아티스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후 슈가는 천 교수와 함께 자폐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음악 기반 집단 치료 프로그램 'MIND'를 공동 개발했다. MIND는 △Music(음악적 감각 경험) △Interaction(사회적 상호작용) △Network(공동체 속 관계 형성) △Diversity(다양성과 공존 존중)의 약자로,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지난 2021년 방탄소년단(BTS) 새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cb6bcd33faf96.jpg)
실제로 슈가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주말 자폐 아동들과 만나 프로그램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아이들과 함께 기타를 연주하고, 리듬을 맞추며 감정 표현을 유도했고, 악기 사용법도 직접 가르쳤다.
그 결과, 언어 치료만으로는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악기를 선택하고 연주하는 등 변화가 나타났다. 예컨대 언어 표현이 거의 없던 18세 김모 군은 합주 과정에서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치료자의 칭찬에 반응하는 등 긍정적인 행동을 보였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오는 9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정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자폐 아동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성 훈련과 음악 치료 세션이 확대되며, 기존 ABA(응용행동분석) 및 언어 치료도 강화된다. 아울러, MIND 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연구, 논문 발표, 프로그램 매뉴얼 발간도 추진된다.
![지난 2021년 방탄소년단(BTS) 새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fbcb2a4e0d6c8.jpg)
천 교수는 "슈가 씨의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선 진정성 있는 참여와 봉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폐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사회의 편견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슈가는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이번 활동을 통해 체감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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