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해 아시아 평균 기온은 역대 최고 또는 2번째였고 지구 가열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아시아 지역 해수면 온도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양열파도 기록상 가장 심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지역 고산 빙하 24개 중 23개가 대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아시아 전역에서 홍수와 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9월 네팔 홍수 사례에서는 신속한 조기경보 시스템과 선제적 조치가 생명을 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WMO가 2024년 아시아 지역은 '극한 날씨'를 보였다며 관련 보고서를 23일 내놓았다. [사진=WMO]](https://image.inews24.com/v1/915692675bd71b.jpg)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23일 발간했다. WMO에서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아시아 지역의 기온·강수·빙하·해양 등 주요 기후 요소와 기상 재해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2024년 아시아 평균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1.04℃ 높았다. 이는 관측 사상 가장 높거나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의 지구 가열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거의 두 배에 이른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지속된 장기 폭염으로 일본·한국·중국에서 월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 해역 해수면 온도는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최근 10년의 상승률(0.24℃/년)은 전 지구 평균(0.13℃/년)의 2배에 이르렀다.
2024년은 1993년 이후 해양열파 영향 면적이 가장 넓은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인도양, 일본 근해, 황해, 동중국해의 해양열파 강도는 심함(severe) 또는 극심함(extreme) 단계였다.
겨울철 강설량 감소와 극심한 여름 더위로 히말라야 중부와 톈산산맥(중국 북서부)에서는 24개 빙하 중 23개가 대규모로 유실됐다. 톈산산맥 동쪽에 있는 우루무치 빙하 1호는 1959년 측정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큰 가운데 중앙아시아·서아시아·인도·네팔·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여러 차례 극심한 강수 현상이 발생했다. 2024년 가장 강력한 열대저기압인 야기(Yagi)는 베트남·필리핀·라오스·태국·미얀마·중국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와 사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홍수사례(2024년 9월) 연구 결과 최소 24시간 이전 제공된 조기 홍수 경보 시스템이 인명피해 최소화에 결정적이었고 유엔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 이니셔티브 구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2024년 아시아 기후 현황 보고서를 보면 극한 기상 현상은 이미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피해를 봤다”며 “기후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지키기 위해 국가 기상청과 그 파트너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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