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약동학 모델 공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대웅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약동학 모델링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졌다.

대웅제약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그리스에서 열린 '2025 PAGE' 학회에서 엔블로의 집단약동학 모델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산 36호 신약이다. 국내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2형 당뇨병 치료제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함께 총 446명의 한국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의 인체 흡수·분포·배출 과정을 수학적으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이, 식사 여부, 신장·간 기능 등 개인 상태에 따라 약물 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나이는 약물의 체내 배출 속도에, 식사 여부는 흡수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약물이 체내에서 조직별로 서로 다른 속도로 분포하는 특성을 반영해, 이를 세 개의 가상 구획으로 나눈 '3구획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실제 환자의 혈중 약물 농도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해당 모델은 △예측 농도와 실제 농도의 일치도를 평가하는 '적합도 분석' △예측값과 관측값 간의 차이를 확인하는 '잔차분석' △예측 구간 내 실제 관측값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시각적 예측검증' 등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번 모델은 고령자나 간·신장 기능 저하 환자의 맞춤형 용량 조절, 적응증 확장, 복합제 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이승환 서울대병원 교수는 "환자 특성에 따른 엔블로의 약물동태를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정밀의학 기반의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모델은 임상 용량 최적화와 글로벌 허가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며 "엔블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