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딱 10초. 홈쇼핑 CJ온스타일 패션 지식재산권(IP) 진행자 한예슬이 두 가지 색상의 가방을 소개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모바일 앱에서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 하면 숏폼 형태의 콘텐츠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1분 만에 각기 다른 4~5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하단 상품 탭을 누르면 바로 구매 창으로 넘어간다. TV 홈쇼핑 방송 시간이 평균 1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CJ온스타일 앱 내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 쇼츠 콘텐츠 방송 모습. [사진=CJ온스타일 앱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e7069a7261087b.jpg)
홈쇼핑이 자체 앱을 강화하며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클릭 한 번이면 상품을 집 앞으로 가져다주는 모바일 쇼핑이 일상화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서 볼법한 숏폼 콘텐츠가 대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메타는 전 세계 SNS 시장을 주도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다. 메타 플랫폼 일간활성이용자(DAU)는 34억명이 넘는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협업으로 자체 앱 몰입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K-라이브커머스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Reels)와 연계해 셀럽 기반 숏폼 콘텐츠를 메타와 공동 제작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온스타일 앱 내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 쇼츠 콘텐츠 방송 모습. [사진=CJ온스타일 앱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d3ddce54b97482.jpg)
이는 TV 위주였던 홈쇼핑 시장을 모바일로 분산하는 기존 전략과 맞물려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4월 앱 홈 화면을 영상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유명인을 앞세운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를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모바일 앱 누적 체류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스타 IP의 숏츠를 통한 주문 전환율은 164% 뛰었다.
최근 소비자들은 모바일에서 보는 재미와 사는 재미를 동시에 느끼는 '발견형' 콘텐츠를 찾는다. 모바일 방송이 팬덤을 얻으면서 TV로 역진출하는 사례가 생길 정도다. 이미 일부 홈쇼핑 업체 매출 비중은 모바일이 TV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CJ온스타일 앱 내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 쇼츠 콘텐츠 방송 모습. [사진=CJ온스타일 앱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7ee985e631c364.jpg)
롯데홈쇼핑과 SK스토아는 자체 앱에서 생필품 가격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제공하는 전국 단위 유통업체(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편의점) 생필품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S홈쇼핑 앱에서는 소비자안전주의보 등 주요 안전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홈쇼핑은 공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자체 앱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상품을 주문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한 상황에서 집에서만 볼 수 있는 TV 홈쇼핑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자체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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