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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과 저가커피 사이"⋯롯데GRS 커피사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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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잉 커피 전문 '스탠브루' 론칭⋯엔제리너스와 '투트랙'
"저가커피와 방향성 다르다" 선긋지만 경쟁 불가피할 전망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롯데GRS가 고전하고 있는 커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브루잉 커피 전문 신규 브랜드 '스탠브루'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엔제리너스'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분류된다면, 스탠브루는 고품질의 가성비 브랜드를 표방한다.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된 국내 커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 역할 분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탠브루 1호점 매장 위례점. [사진=롯데GRS 제공]
스탠브루 1호점 매장 위례점. [사진=롯데GRS 제공]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22일 경기 성남시 위례에 '스탠브루 위례점'을 열었다. 브루잉 커피 전문점을 표방한 스탠브루의 첫 번째 매장이다.

스탠브루는 '고품질 가성비'를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웠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기존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와는 결이 다르다. 주요 고객층을 다르게 타깃해 '카니발라이제이션(신규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를 잠식하는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스탠브루는 전문성과 품질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타깃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싱글 오리진 원두 등 사용한 총 8종의 브루잉 커피류는 3500원, 아메리카노는 2800원, 파스퇴르 밀크 아이스크림은 3000원에 판매한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아메리카노 스몰(S) 사이즈를 4700원에 판매 중이다.

운영 효율성도 높였다. 스탠브루 위례점은 약 25평, 39객석을 구비한 단층 매장으로 기존 엔제리너스 평균 운영 면적(80평)의 약 69% 수준이다. 상권도 차별화해 출점한다. 핵심 상권, 다중이용시설 등에 입점한 엔제리너스와 달리 스탠브루는 주거지와 소형 상권 위주로 매장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GRS는 위례점 오픈을 기점으로 연내 수도권 직영점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지방 대도시 출점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커피 시장은 최근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프리미엄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소형·저가 프랜차이즈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공간을 이용하거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충족할 때는 고가 매장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할 땐 저가 매장을 이용하는 식이다. 롯데GRS는 엔제리너스로 기존처럼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스탠브루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두드리는 '투트랙' 전략을 펼 계획이다.

문제는 프리미엄 시장을 책임져야 할 엔제리너스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한때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장 수도 내리막이다. 2021년 449개점이였던 엔제리너스 매장은 2022년 412개점, 2023년 376개점, 지난해 297개점, 올해 284개점으로 줄었다.

스탠브루 1호점 매장 위례점. [사진=롯데GRS 제공]
서울 소재 한 건물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각에서는 스탠브루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탠브루의 가격대가 엔제리너스보다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저가커피로 분류되는 브랜드와 비교하면 상황은 다르다. 흔히 저가커피 3대장으로 불리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은 모두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에 판다. 스탠브루가 고가도 저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양극화 현상 속 중저가 가격대를 유지해 경쟁력을 잃었단 지적을 받고 있는 이디야커피가 아메리카노를 3200원에 팔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GRS 측은 "저가커피와 방향성이 다르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등도 판매하고 있지만 브랜드의 핵심은 8종의 브루잉 커피이기 때문이다. 브루잉 커피는 드리퍼와 서버를 이용해 분쇄된 원두에 물을 천천히 부어 중력으로 추출하는 방식의 커피를 의미한다. 고압으로 짧은 시간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커피 대비 본연의 향과 맛을 살리면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는 점도 저가커피와 차별화 포인트다. 여러 원두를 조합한 블렌드 원두만 쓰는 저가커피 브랜드와 달리 스탠브루는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싱글 오리진 원두의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커피 메뉴를 갖췄다. 싱글 오리진 원두는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일반적으로 블렌드 원두 대비 가격대가 높다.

롯데GRS 관계자는 "스탠브루는 장기적으로 브루잉 커피 대중화를 추구하는 브랜드다. 에스프레소 커피와는 추출하는 방식부터 다르고, 원두도 더 고가"라며 "개인 카페에서 브루잉 커피를 마시려면 6500~7000원은 지불해야 한다. 가격적인 경쟁력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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