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경남 거제에서 해병대 현역 군인들이 마당에서 기르는 개를 향해 비비탄 수백발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이 3만건을 넘어섰다.
![경남 거제에서 현역 해병대 군인 2명이 마당에 묶인 개 4마리에게 무차별적으로 '비비탄 총'을 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강아지들에게 비비탄을 쏘고 있는 남성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https://image.inews24.com/v1/5bb3001c54d325.jpg)
24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최근 식당 개 비비탄 난사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탄원 서명이 3만 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탄원서에서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말을 못 할 뿐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생명"이라며 "잔인한 동물 학대 행위는 사람에게도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악랄한 범죄"라고 밝혔다.
동물단체는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 탄원서와 서명부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피해 견주에 따르면 가해자 중 한명의 부모는 "너희 이제 다 죽었다"고 욕하며 견주들의 집 사진을 찍어가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한다.
또 피해 견주들을 '무고로 고소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견주는 "국민을 지키는 군 소속의 휴가자가 민간인 집에서 이런 사고를 쳤다는 게 납득할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신뢰하는 군인이라는 분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너무 힘들고 군인만 봐도, 군복만 봐도 지금 살이 덜덜 떨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8일 오전 1시 15분쯤 경남 거제 한 식당에서 한 남성 무리가 마당에 묶여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총을 난사했다.
해병대 현역 군인 2명을 포함한 총 3명의 남성은 무려 1시간이 넘게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총을 수천 발 발사했다.
이들은 무방비 상태의 개들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바로 앞에서 정조준을 하며 사냥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이들이 돌을 던지며 장난스레 촬영까지 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이들 중 현역 군인 2명을 군부대로 이송했으며 민간인 1명을 대상으로 동물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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