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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처럼'⋯부활 꿈꾸는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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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M&A 성공사례처럼 인수자 확보 땐 회생 가능성↑
원매자 찾기 '난항'⋯"예고한 임대점포 폐점 쉽지 않을 것"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티몬이 기업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홈플러스도 새 주인을 찾는다면 회생계획안이 무난히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원이 매우 낮은 변제율에도 티몬에 대한 강제인가 결정을 내리면서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주차장 입구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두 기업은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계속 영업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게 낫다는 조사보고서에 따라 인가 전 M&A에 나섰다는 점에서 처지가 비슷하다. 단 홈플러스는 원매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계약 해지 통보 매장과 협상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차이가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에 인수되며 회생절차를 마무리했다. 회생채권자 동의율 부족으로 부결됐던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법원이 강제 인가를 결정하면서다. 회생채권 변제율은 0.75% 수준에 불과하지만,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과 고용보장 등을 고려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같은 절차를 밟는 중인 홈플러스 회생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극단적으로 회생채권 2조7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44.6%)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 메리츠 변제율만 보장해도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만 2만명에 달하는 만큼 청산 시 경제 전반에 미칠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회생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다만 이는 원매자를 구했을 때 이야기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보유 지분 전량을 무상 소각하면서 회생과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매각 금액이 최소 1조원대로 책정되면서 선뜻 인수에 나설 후보가 많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홈 잠실점 지하 공간에 무빙워크가 멈춰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계약 해지를 통보한 임대 점포 27곳과 협상도 매각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며 30~50% 인하를 요구했는데, 임대인 대부분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 업계에서는 매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해지 통보 점포를 쉽게 폐점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 점포를 사용하겠다는 원매자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원매자가 인수 계약 과정에서 점포 실사에 나서는 등 판단을 거쳐 폐점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계약 해지 통보 매장에 알짜 점포로 불리는 곳도 포함돼 있다"며 "향후 인수자가 해당 점포 폐점과 존속 중 어떤 걸 원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18일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한 입점업체 점주가 우원식(왼쪽에서 두 번째) 국회의장에게 애로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런 가운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점포 직원들과 입점 점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 홈플러스 임대인 측은 "M&A 추진 허가 이후 홈플러스 측이 임대료 협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며, 진전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자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티몬의 경우 회생채권 1조2000억원 대다수가 전액 출자전환 후 무상 소각되며 회생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홈플러스는 자산이 6조8000억원으로 부채 2조9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돼 상황은 다르지만, 티몬 사례를 본 채권자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와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MBK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110일이 지나고 있지만 MBK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어떠한 자구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 입점업주 등 홈플러스 당사자들과 투자 피해자들은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대주주가 경영상 책임을 지고 인수 전 M&A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2조5000억원 상당의 보통주 전량을 무상소각을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주주의 큰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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