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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석화 부진에 고부가 전선 소재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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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앤케이블(W&C) 사업부, 올해 사업부문으로 격상
이탈리아에 소재 판매 법인 '한화 케이블 솔루션즈' 설립
400kV급 XLPE·반도전 소재 국산화로 성장 시장 대응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화솔루션이 주력 사업이었던 태양광·석유화학 사업이 동반 부진에 빠지자 고부가 전선 소재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여파로 태양광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석유화학 부문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서울 장교동에 있는 한화솔루션 사옥. [사진=한화솔루션]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선 소재 부문을 신성장 축으로 삼고 유럽 현지 법인 설립 등 사업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케미칼 부문 내에 신설한 와이어앤케이블(W&C) 사업부를 올해 초 사업 부문으로 격상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지분 100% 전선 소재 판매 법인 '한화 케이블 솔루션즈(Hanwha Cable Solutions S.r.l.)'를 설립했다.

핵심 품목은 자제 기술로 개발한 가교 폴리에틸렌(XLPE)과 반도전 소재다. 국내 최초로 400kV급 케이블용 XLPE를 국산화한 데 이어, 해저 케이블용 소재도 자체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해상 풍력 프로젝트 수출처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3년 한화솔루션의 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1% 증가했고, XLPE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3위권(연 11만 톤)을 기록 중이다.

또 최근 230억원을 투입해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 설비를 연간 1만 톤 규모로 증설하며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케이블 절연과 내구성 확보에 필수적인 반도전 소재는 한화솔루션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EBA(에틸렌-부틸아크릴레이트 공중합체)를 적용해 상용화한 제품으로, 관련 기술은 국가기술표준원 신기술 인증도 획득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의 전선 소재 사업 확장은 태양광·석유화학 등의 사업이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부문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에 모듈-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전주기 설비를 위한 생산 거점 '솔라 허브'를 구축할 정도로 미국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최근 IRA 개정안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16일 IRA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며, 신재생에너지 세제 혜택 축소 방침을 보였다. 개정안에는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에 적용돼 온 투자세액공제(ITC)를 2026년에는 60%로, 2027년에는 20%로 단계적으로 줄인 뒤 2028년부터는 전면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기존 IRA가 제시한 2032년 일몰 시점보다 4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인 한화케미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과 범용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다. 업황 반등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운 가운데, 친환경 중심의 제품 재편과 원가 절감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실정이다.

한화솔루션 반도전 생산시설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그룹 차원의 성장축도 빠르게 방산과 우주항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한화솔루션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방산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에너지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선용 고부가 소재는 비교적 빠른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수요도 안정적인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전기차, 풍력, 송배전 인프라 확대 등과 연계된 고순도 전선 피복 소재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부가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XLPE 케이블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5억 4000만 달러(약 52조 4837억원)에서 연평균 6.35% 성장해 오는 2032년 586억 6000만 달러(약 79조 883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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