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체코 출신 유대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100여 년 전 히브리어를 연습한 흔적이 담긴 책이 고가에 판매됐다.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외국어 공부한 흔적이 담긴 노트가 경매에서 1억42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은 스페인어를 적은 노트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설래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901a07a27ae2c.jpg)
25일(현지시간) 체코 매체 라디오프라하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서 열린 '희귀본·그래픽 아트 박람회'에서 카프카의 히브리어 필기 흔적이 담긴 책이 약 9만 유로(약 1억4200만원)에 판매돼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판매된 책은 지난 1919년 출간된 카프카의 단편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의 인쇄본으로, 카프카가 책의 여백에 히브리어 단어와 문장을 직접 써가며 언어를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프카는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의 민족운동에 관심을 가지며 히브리어를 공부하고 팔레스타인 이주를 계획했다. 그러나 1924년 폐결핵으로 40세의 나이에 요절하면서 이 계획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그가 공부했던 히브리어는 현재 이스라엘의 공용어로, 당시에는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이었으며, 해당 지역은 영국의 위임통치하에 있었다.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외국어 공부한 흔적이 담긴 노트가 경매에서 1억42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은 스페인어를 적은 노트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설래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c188fb9fc6375.jpg)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외국어 공부한 흔적이 담긴 노트가 경매에서 1억42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은 스페인어를 적은 노트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설래온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dcc53451bd07a.jpg)
한편, 이번에 판매된 책은 1970년대부터 카프카의 희귀본을 수집해온 프랑스 의사 티에리 부셰의 소장품이었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 '변신' '유형지에서' 등 카프카의 초판본을 비롯해 작가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등 총 427점을 출품했다. 일부 손글씨가 포함된 책은 최고 20만유로(약 3억16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