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뒤 차량을 몰아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 씨가 사건 당일 여러 차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MBN이 공개한 사건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12시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골목길에서 운전하다 주차돼 있던 버스를 들이받는 경미한 추돌 사고를 냈다.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뒤 차량을 몰아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 씨가 사건 당일 여러 차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접촉사고 이후 차량에서 내린 이 씨가 차도로 걸어다니는 모습. [사진=MBN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bf05ca77da9068.jpg)
직후 차에서 내린 이 씨는 인도가 아닌 차도로 비틀대며 걸었고 이에 뒤따르던 차량들이 이 씨를 피해 중앙선을 아슬아슬하게 걸쳐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MBN에 "(이 씨가) 본인 차를 어떻게 세운다고 하다가, 감기약을 먹어서 감각이 늦어져 제 차 뒤를 조금 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병원을 가기 전 방문한 세차장에서도 '후진하라'는 직원 손짓과는 달리 전진해 세차장 벽을 조금 들이받기도 했다. 세차장을 빠져나온 뒤에는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불법 좌회전을 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뒤 차량을 몰아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 씨가 사건 당일 여러 차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접촉사고 이후 차량에서 내린 이 씨가 차도로 걸어다니는 모습. [사진=MBN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6aff7a7fbd78d6.jpg)
이에 대해 이 씨 측 변호인 정구승 변호사는 조선닷컴에 "일부 사고가 있었지만 대체로 정상적으로 운행을 했다. 문제가 될 만한 큰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가 평소에 운전을 거의 안 해서 운전이 서투르다. 세차장 같은 경우는 워낙 좁아서 이 씨가 약물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도 접촉 사고를 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씨의) 걸음걸이는 원래 그래서 이를 입증할 평소 영상을 경찰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했고 이내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시행한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논란 직후 이 씨 측은 "(마약이 아닌) 평소 먹던 약을 복용할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뒤 차량을 몰아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 씨가 사건 당일 여러 차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접촉사고 이후 차량에서 내린 이 씨가 차도로 걸어다니는 모습. [사진=MBN 보도화면 캡처]](https://image.inews24.com/v1/27d643fc9734a5.jpg)
다만 현행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마약류가 아닌 단순 처방약을 복용했을지라도 집중력 저하 등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을 경우 약물 운전 혐의가 성립된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이 씨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도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약 성분이나 이런 건 없고 대마초 이런 것도 없고 평상시에 먹는 그런 약들이 그냥 그대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 씨의 진술을 분석한 뒤 그에 대한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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