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ad1fa4f69f048.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 등을 논의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구주류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은 26일 오후 공지를 통해 "다음 달 1일 열릴 전국위원회 소집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를 27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심의하고, 전국위에서 최종 확정하게 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6개월로, 오는 30일 종료된다. 현재 김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한 상태라 지도부가 공백 상태인 만큼, 임기 종료 직후 새로운 비대위를 곧바로 출범시켜 당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 따르면, 신임 비대위원장에는 송 원내대표가 '셀프' 지명될 전망이다. 당은 내부적으로 8월 전당대회 실시에 뜻을 모은 상황인데, 두 달이라는 짧은 임기 탓에 후보군조차 마땅히 떠오르지 않고 있다.
앞서 당내 쇄신파를 중심으로는 혁신을 강조해 온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전대 전까지 연장하는 안도 거론됐다. 김 비대위원장도 앞서 "제 임기는 당 혁신이 끝날 때까지"라고 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내건 당 '5대 혁신안'에 대한 친윤계 구주류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가진 송 원내대표도 사실상 김 비대위원장의 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28a89fd50f83c.jpg)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에 오르면 당장 본인이 내건 '혁신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혁신위 조기 출범을 약속했지만, 혁신위 구성 권한을 가진 '쇄신파' 김 비대위원장이 친윤계의 당 주도권 재획득을 우려해 반대하면서 벽에 부딪힌 바 있다. 혁신위 '원내기구화' 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혁신위가 중앙당 차원의 기구로 출범하게 되면서 혁신안 추진 동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친윤계 주도의 쇄신 작업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사실상 김 비대위원장을 몰아내고 친윤계가 당 주도권을 장악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당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차기 비대위가 8월 전당대회도 관리하면서, 당대표 선거 역시 친윤계 중심의 사실상 '무경쟁' 체제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주류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나 김 비대위원장은 전대 불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심을 등에 업고 당대표가 되더라도, 이후 친윤계가 자신들의 쇄신 작업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 '당 분란만 일으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정권 초 진행되는 내년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론까지 휩싸이면 향후 행보 모색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양측은 보고 있다.
현재 차기 전대 출마자로는 친윤계와의 교집합이 큰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구주류 일각에선 당대표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단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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