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 속에"…화재로 숨진 7살 동생, 생명 나누고 하늘로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가 새벽 청소 일을 나간 사이 불이 나 어린 자매가 숨진 가운데 동생인 7살 여아의 장기기증 절차가 26일 진행됐다.

부산 진구 아파트 화재로 10살 언니는 현장에서 숨지고, 크게 다친 7살 여동생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전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자매의 부모는 지난 25일 둘째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기증 절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진행됐다.

자매의 빈소는 따로 차려지지 않았다.

26일 오후 경남 김해에 있는 낙원추모공원에 유골이 봉안될 예정이다.

낙원추모공원 관계자는 "기증 수술을 마친 뒤 자매를 함께 추모 공원에 봉안하기로 했다"며 "유족은 깊은 슬픔 속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단했고 이식이 필요한 여러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자 두 자매에 대해 안치단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전 4시 15분께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모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20분 만에 꺼졌다.

사고 당시 부모는 새벽 일을 하러 나가 집을 비운 상황이었으며, 10살과 7살 자매는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불은 약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이 불로 인해 10세 언니가 숨졌고 7세 동생 역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