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기장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해체가 영구정지 8년 만에 승인돼, 국내 원전 해체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1호기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d677ab318eda6.jpg)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제216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해체에 필요한 조직, 인력, 절차, 비용·재원, 기술 능력 등을 확보했고, 관련 품질 보증 체계를 갖추었음을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이번 해체 사업은 한국이 원전의 전 주기 관리 체계를 갖춘 나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자, 향후 글로벌 해체시장 진출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수원이 제출한 최종 해체계획서에는 부지 방사능 오염 조사, 해체 전략, 방사성 오염을 제거하고 설비를 제거하는 제염 해체 활동, 해체 과정 중 발생되는 방사성폐기물 관리, 작업자 및 주민에 대한 방사선 방호 대책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원자력안전법령과 기술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원전으로, 40년간의 운영을 마친 뒤 2017년 6월 영구정지됐다.
이후 해체계획서 수립 및 규제기관의 기술 검토와 보완 과정을 거쳐 이날 승인을 받게 됐다. 이로써 고리1호기는 국내 최초 해체 승인을 받은 원전이 됐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고리1호기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ee27ddb205d34.jpg)
한수원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12년에 걸쳐 고리1호기를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부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해체사업은 ▲해체 준비 ▲주요 설비 제거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부지 복원의 순으로 추진된다.
한수원은 다음달부터 터빈건물 내 설비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2031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방사성계통에 대한 해체를 거쳐 2037년 해체를 종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방사선 안전관리와 환경보호, 지역과의 소통을 최우선 핵심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고리1호기 해체는 단순한 설비 철거를 넘어 국내 해체기술 내재화와 전문인력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해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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