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장병탁 K-휴머노이드 연합 초대 위원장이 "지금은 휴머노이드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총회'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나 "우리나라 전체를 볼 때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로 협력해 시장을 키우고 인재들이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K-휴머노이드 연합을 구상하고 출범을 주도했다. 지난해 가을 서울대AI연구원(AIIS)에 산업부 관계자들이 찾아오면서다. 이들이 국내 45개 기업과 학교, 연구소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했다.
연합의 목표는 오는 2028년까지 누구나 활용 가능한 '로봇의 두뇌'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로봇 전문 기업은 물론 배터리, 디스플레이, AI, 금융투자사, 물류, 수요 기업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장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의 먹거리고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초대 위원장을 맡게 돼 그 책임이 막중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과 연관된 국내 부품 기업들이 마치 자동차 산업처럼 그 안에서 협력 체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신규 구성원 모집에 151개 기업이 신청서를 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기업 회원사가 290개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수의 부품사도 관심을 보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위원장은 "최대한 포용하며 나아가려고 한다. AI 전문가들,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들, 수요 기업들, 부품 회사들 모두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은 AI다. 사람처럼 일하려면 사람처럼 인식하고, 반응하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장 위원장 역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로 손꼽힌다. AI 관련 기초연구(지능·학습·인지)는 물론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대한 실용적 응용 분야도 연구해왔다.
그는 "우리나라의 제조 현장, 산업 현장에 잘 접목할 수 있는 산업용, 제조용 AI로 시작해 (사용 범위의) 폭을 넓혀가는 (범용 AI를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들과는) 반대의 전략을 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AI 기술은 글로벌을 지향해야 한다"며 "우리가 잘 하는 분야에서 시작해 결국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 후 열린 첫 총회에서 "AI 3대 강국처럼 글로벌 빅3 휴머노이드 강국으로 가는 걸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할 수 있고 갖고 있는 장점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유니콘이 우리 총회에서 5곳은 나오도록 하자"고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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