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 아파트 재개발을 이끈 조합이 수천만원짜리 조경석 설치 안건을 조합원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한두개도 아니고 약 20억원을 투입해 조경석 수십개를 설치하는 안건은 조합원 '합의' 하에 추진되게 됐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벨라루체웨딩홀 건물에서 '2025년 조합원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독자 제공 ]](https://image.inews24.com/v1/506035c7053212.jpg)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부터 29일 오전 1시 직전까지 마라톤 정기총회를 가진 끝에 조경석 설치 등이 포함된 '2025년 사업비 등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조합원 1529명(서울시 공개 기준) 중 찬성이 823표(53.8%)로 절반을 넘겼다. 반대는 423명(27.6%)였고, 기권은 49명(3.2%)이었다.
통과된 예산안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촉발돼 많은 보도가 이어지며 눈길을 모은 조경석 설치 관련 예산이 포함돼 있다. 올해 사업비 예산 총 1872억2587만원에는 조합원 옵션시설 공사, 단지 내·외부 시설 특화 공사, 도로·공원 등 정비기반시설 공사 등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 수목 관리 및 조경석 특화 공사'로 40억원을 책정해 놓은 항목도 들어 있다.
앞서 지난달 래미안 라그란데 단지 3곳에는 대형 조경석이 설치된 바 있다. 30개의 조경석 설치에 앞서 3개를 먼저 설치한 것이다. 이 모습을 본 후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조경 트렌드와는 다르다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입주민 민원이 잇따르면서 동대문구청의 기부채납지에 설치된 조경석 1개는 안전 상의 이유 등으로 철거돼 현재는 2개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달 29일 대의원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된 데 이어 이번 정기 총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되면서 조경석 설치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28일 오전1시가 다 된 시각에야 마무리된 총회에서는 내내 조합원의 항의가 이어지며 조합 임원과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일부 조합원은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A씨는 "서면 투표용지는 선거관리위원장이 (총회) 전날 다 개봉해놓은 상태였다. (개표 과정에서)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는 조합 임원 연임 여부를 묻는 안건 등 13개 사안이 모두 의결을 받았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입주한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는 올해 초 부분준공인가를 받아 입주했다. 전용면적 52~114㎡ 3069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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