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누가 더 많은 GPU를 확보했는가, 얼마나 더 많은 기술을 오픈하는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참여 경쟁이 본격화했다. 모델 성능을 끌어올릴 GPU 자원 확보 능력과 평가 배점의 핵심인 오픈소스 전략이 이번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사업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83bba715fce60.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GPU 리소스 활용에 상한선을 두지 않으며, 성능 평가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자체 보유한 GPU를 얼마든지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갖춘 기업일수록 유리한 구조다.
해외 기업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어 글로벌 GPU 리소스를 동원한 전략적 연합이 성능 경쟁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현장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AWS 관계자도 참석해 GPU 수급 관련 질의에 나서며 관심을 드러냈다.
과기정통부가 제공하는 GPU 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만약 1차 선발이 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과기정통부는 1차로 선발하는 5개 정예팀에 대해 순위에 따라 GPU를 차등 지급한다. 상위 순위 팀이 물량을 모두 배정받을 경우 4~5위 기업은 GPU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 경쟁 구도가 더 중요해졌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별도로 진행 중인 ‘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지원이 불가하다는 기준을 적용해 결과적으로 모든 정예팀이 GPU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AI스타트업 관계자는 "자원이 많은 기업에 유리한 구조라 스타트업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모델 경량화와 아키텍처 차별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정부의 평가 기준과 방향성을 고려해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의 올해 하반기 GPU 1차 지원 물량은 총 H100 1000장, B200 1000장이다. 최대 5개 과제를 지원하며 과제당 최대 신청 물량은 H100 1000장 또는 B200 500장이다. 참가 기업은 자체 보유한 GPU를 현물 출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사업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5876ae2e6b9db.jpg)
'오픈소스' 공개 범위 넓힐수록 고득점
이번 사업의 평가는 기술력(40점), 생태계 기여도(30점), 추진 역량(30점)으로 구성된다. 이 중 오픈소스 전략은 생태계 기여도 항목의 핵심으로 사실상 기술력 못지않은 비중이다. 단순히 성능 중심의 경쟁을 넘어 개방성과 생태계 파급력까지 주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된다.
과기정통부는 오픈소스 공개 범위를 세분화해 개발한 모델의 설계 구조나 코드, 파라미터 등 주요 기술 요소를 얼마나 공개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한다. 오픈소스 여부는 단순한 결과물 배포가 아니라 사전학습 모델과 학습 데이터, 문서화된 개발 가이드 등까지 포함한 ‘완전한 공개’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상업화 가능 여부 등 기술 활용 수준도 포함된다. 과기정통부는 구체적인 공개 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고 각 컨소시엄이 자율적으로 공개 수준과 생태계 기여 방안을 제안하도록 했다.
기업의 오픈소스 공개 범위에 따라 자부담율도 차등 적용한다. 공개 범위가 넓을수록 정부 지원 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단순히 평가 점수만이 아니라 재정 지원의 실질 조건까지 연결돼 있는 셈이다.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인터넷진흥과 사무관은 "이번 사업은 AI 모델 개발 자체보다는 국내 AI 생태계 성장을 목표로, 오픈소스 수준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초기부터 AI 안전연구소와 협업해 모델 안정성 검증을 지원하고 K-AI 명칭 사용 등 글로벌 진출 지원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공모 마감은 7월 21일 오후 4시다. 과기정통부는 12월 말에 1차 단계 평가를 진행한다. 6개월 단위로 경쟁 압축 평가를 진행해 2027년까지 최종 2개 팀을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사업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bb2f6b552e6e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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