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확산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 러브버그가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을 점령하다시피 한 모습의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28일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kimlark34]](https://image.inews24.com/v1/b9e4d544beac70.jpg)
공개된 영상에는 사람 시야를 가릴 정도로 러브버그가 떼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촬영자는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산에) 올라갔다가 기절할 것 같다"고 했다.
산에 설치된 데크 계단과 쉼터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여 있었다.
영상 촬영자는 전기 파리채를 사용해 러브버그를 잡거나, 쓰레받기로 사체를 치우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의 저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며 "전기 파리채는 터지지 않고 작은 쓰레받기는 너무도 약했다"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계양산이 점령당했다. 재난이다", "벌레 싫어하지 않는 사람도 기절할 풍경", "아무리 익충이라지만 러브버그 때문에 괴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러브버그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최근 여름철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등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떼로 나타나 혐오감이나 생활 불편을 준다.
![28일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kimlark34]](https://image.inews24.com/v1/dcfb4201745553.jpg)
서울시 등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통한 대응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살수(물 뿌리기) 등 '친환경 방제'를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 후 약 2주 이내에 자연 소멸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7월 중순쯤이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이나 야외에서 러브버그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 수칙으로는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차량 부식 방지를 위해 자주 세차하기 △끈끈이 트랩 설치 등이 있다. 벽이나 창문에 붙은 개체는 빗자루로 털어내거나 물을 뿌려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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