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한 대학 캠퍼스에서 강한 독성을 지닌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의 유사 식물이 발견돼 당국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30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대학교 삿포로 캠퍼스에서 지난 25일 오후 미나릿과 외래종으로 알려진 유독 식물이 발견됐다. 이 식물은 유럽과 북미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로 꼽히는 큰멧돼지풀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한 남성이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을 만지고 물집이 잡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https://image.inews24.com/v1/f06d12e323968c.jpg)
발견 당시 식물은 높이 약 3m까지 자란 상태였으며, 흰색 꽃이 핀 모습 등 큰멧돼지풀의 주요 특징을 일부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도 해당 식물이 포착된 점을 고려하면, 최소 2년 전부터 해당 지역에 자생해 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보를 받은 홋카이도대는 즉시 문제가 된 장소를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발견된 식물을 전부 제거했다. 대학 측은 "현재 전문가들이 식물의 정확한 종을 조사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출입을 제한 중이니 절대로 접근하거나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물은 캠퍼스 내 은행나무 가로수 인근의 통로 변에서 발견됐으며, 학생은 물론 일반 방문객들도 자주 지나치는 구역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인근 출입을 차단하고 추가 개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영국의 한 남성이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을 만지고 물집이 잡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https://image.inews24.com/v1/c745c975aa3320.jpg)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냥 예쁜 꽃인 줄 알았는데 독성이 있다니 놀랍다" "꽤 자란 상태인 걸 보면 이전부터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독초처럼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약 해당 식물이 큰멧돼지풀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는 일본 내 첫 공식 발견 사례가 된다. 홋카이도대는 지역 당국과 함께 제거 대책 및 확산 방지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편 큰멧돼지풀은 잎과 줄기, 꽃, 씨앗 등에 강한 독성 성분인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을 함유하고 있어, 수액이 피부에 묻은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식물광선피부염'이라 불리는 심각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피부 발적, 가려움, 물집 등이 있으며, 최장 48시간 이상의 화상에 가까운 통증이 지속된다.
![영국의 한 남성이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을 만지고 물집이 잡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https://image.inews24.com/v1/fcb979ea2d336f.jpg)
전문가들은 "수액이 피부에 닿은 경우 즉시 비누와 흐르는 물로 세척하고,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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