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사내이사 선임 3개월 만에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이던 이현 부회장과 공동 의장 체제다.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https://image.inews24.com/v1/8227f65b606aac.jpg)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https://image.inews24.com/v1/e287b32f1f101a.jpg)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현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던 시점에서 불과 3개월 만에 공동 이사회 의장 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더구나 김 대표는 사내이사에는 선임됐으나, 특별한 역할이 없는 비상근 사내이사로 경영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가하지 않고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나 유진투자증권 등은 최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은 전무, 부사장, 사장 등을 거친 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 내부 경영 활동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키움증권처럼 내부 경영 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는 인사가 갑자기 이사회 의장을 맡은 곳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과거 김익래 전 회장처럼 대표이사는 맡지 않으면서 이사회 의장만 맡는 형식이다.
키움증권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경우,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국의 우려를 반영해 이사회 의장 책무를 배분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상 책무 배분의 예외로 사외이사만을 한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김동준 사내이사가 회계학 학사, 경영학 석사 및 회계법인 근무경력을 가진 전문가로서 글로벌 사업 및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이사회 의장 선임 사유를 밝혔다. 또한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으로 단독 의장에 대한 권한 집중을 방지하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통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다수 증권회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진증권, 한국투자증권, DB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유지 시에 이사회 산하 내부통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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