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서울 상암교에 난간이 잘못 설치돼 세금 수백만원이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도로사업소 측은 해당 자재를 다른 곳에 재활용할 예정이지만 교체에 들어간 추가 설치비용은 고스란히 시민 부담으로 남게 됐다.


문제가 된 난간은 상암교에 새로 설치된 안전 난간이다. 교량 위에는 어린이 안전을 고려한 법적 기준인 상하 난간대 간 간격이 15cm 이하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해당 난간의 상하 간격은 30cm로 15cm 이하를 명백히 초과한 상태였다.
서울서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난간은 워낙 오래되고 낮았었기에 최근 교체를 하게 됐다"며 "담당자의 실수로 규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상암교에 설치된 난간의 자재 단가는 약 2000만원이다. 시는 이를 그대로 회수해 월드컵터널에 있는 난간과 교체해 재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설치 과정에서 들어간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다.
관계자는 "볼트를 풀고 조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치비 자체는 약 100만~200만 원 수준"이라며 "결국 두 곳 모두에 시공비가 들을 예정이고 결과적으로 약 400만 원이 추가로 지출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서부도로사업소는 해당 비용을 예산으로 처리했다. 관계자는 "모두 세금으로 처리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 행정 실수였지만 시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관리 감독의 허점이 지적된다. 당국은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사전 검토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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