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던 중 들어온 송언석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da7c122d0045d.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TK(대구·경북) 출신 구주류로 분류되는 본인을 직접 지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일(1일)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할 전망인데, 당 혁신 동력이 점점 꺼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제기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마무리 돼 내일부터 원내대표인 제가 잠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최고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당 지도부 결정까지 한시적 당 의사결정 기구가 될 것"이라며 "환골탈태해 투쟁할 수 있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원들이 반대 의견 없이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친윤(친윤석열)계 송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과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면서 차기 지도부는 현재 당 최대 과제로 꼽히는 '혁신'보다는 내부 단합과 대여 투쟁에 방점을 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가 이날 "짧은 기간이라 많은 활동을 하기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기조를 시사한다.
또 퇴임까지 '보수 혁신'을 외친 김 비대위원장이 오전 회견에서 '전임 정부와 확실하게 단절할 의지', '개혁을 확실히 추진할 의지'를 신임 지도부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꼽았는데, 송 비대위원장 겸임은 그의 기대와도 상당 부분 빗나갔다는 평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관리형 비대위' 출범 가능성에 대해 "혁신위나 비대위원들도 당 개혁을 위한 자원인데, 여기에 합류하게 된다면 전대 출마도 어려울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8월까지 개혁 동력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 인선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신임 비대위원에는 4선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재선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 초선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이 내정됐다. 나머지 두 명의 비대위원은 원외 인사 가운데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홍형선 화성시갑 당협위원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안 중 쇄신파로 꼽히는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본인이 조속 출범을 공언했던 혁신위를 두고도 "오늘 그 부분은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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