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2분기 동안 16조원 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2분기에만 3조 원 넘게 불어났다. 이 회장의 6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15조원대로 이 분야 1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ffc75f21750b0.jpg)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넘는 그룹 총수 44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 평가액은 57조9152억원에서 지난 6월 말 73조9314억원으로 높아졌다. 1분기에 비해 16조원(27.7%) 증가한 것이다. 44명 가운데 41명의 주식재산이 올랐다.
2분기 기준 국내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의 올 3월 말 주식평가액은 3822억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6월 말에는 8734억 원으로 3개월 새 4912억원 이상 크게 불었다.
박정원 회장을 포함해 올 2분기에 60% 이상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만 해도 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 총수에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구자은 LS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44개 그룹 중 올 2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에는 12조 2312억 원 수준이었는데, 6월 말에는 15조 2537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조 225억 원 수준으로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해도 24.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조2026억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976억 원↑)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증가했다. 이중 김범수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3월 말 4조 1249억 원에서 6월 말 6조3275억 원으로 53.4%나 상승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9734억원↑)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9666억원↑)은 올 2분기에 1조 원 가깝게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월 말 조사 때보다 1명 늘어난 숫자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5조 2537억 원)이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1조9099억 원에서 3월 말에는 12조2312억 원으로 높아지더니, 지난 6월 말에는 1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가 상승 영향이 큰 역할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6월 말 기준 3388만220주를 갖고 있는데, 이 종목의 올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보통주 주가가 11만 6900원에서 16만1400원으로 38.1% 상승했다.
이어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0조 2345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 3275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많았다.
4~6위권에는 각각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 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 원)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857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때만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전세계 무역 갈등으로 향후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2분기 국내 시장은 훈풍이 불었다"며 "특히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개 주식종목 중 90% 이상이 올 2분기 주식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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