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참새를 구조해 가족으로 받아들인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MBN '특종세상'에는 네 남매 가정의 막내로 살아가고 있는 참새 '참이'의 사연이 소개됐다.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d2578812003c52.jpg)
놀이터 근처에서 발견된 참이는 둥지에서 떨어져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숨이 멎은 다른 새끼들 옆에서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던 참이를 발견했고, 간호사 출신 엄마에게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엄마의 정성 어린 보살핌 끝에 참이는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진짜 고민은 그다음이었다. 참이는 야생으로 돌려보내기엔 너무 어렸고, 살아남을 가능성도 희박했다. 이에 둘째 아이가 직접 돌보겠다며 나섰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며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 된 아기 참새는 집안의 '막내'가 됐다.
참이는 말귀를 알아듣고 영리하게 행동하기도 했다. 이른 아침이 되면 엄마의 말소리에 반응해 네 남매를 깨우기 위해 방으로 날아갔다. 아프지 않게 얼굴을 부리로 조심스럽게 쪼아 아이들을 깨우는 모습에 엄마는 "아침마다 전쟁 같았는데 참이 덕분에 아침 일거리가 절반은 줄었다"며 웃었다.
또, 엄마가 "청소한다"고 말하면 조용히 옆방으로 날아가 있다가, 청소가 끝나면 다시 돌아왔다. 가족은 그런 참이를 '효자 새'로 부른다.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eab33b885adf36.jpg)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b6c6da35b11309.jpg)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17c6d347c36635.jpg)
가족이 모두 외출한 뒤에야 비로소 엄마에게도 짧은 휴식 시간이 찾아온다. 취미로 글을 쓰는 엄마는 이 시간을 이용해 직접 쓴 글을 낭송했고, 참이는 그 곁을 지키며 마치 이야기를 이해하는 듯 귀를 기울였다.
음악 취향도 뚜렷하다. 엄마가 부르는 느린 발라드에는 흥미롭게 반응하며 지저귀지만, 전자음이 많은 음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참새가 특정 고주파 음역을 인식해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안을 날아다니며 벌레를 잡아주는 건 덤이다. 모기나 날벌레를 잡는 모습에 가족들은 "은혜 갚는 참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2887455667a874.jpg)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d7d2a624578f9f.jpg)
그런 참이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가족과의 외출 중 강풍에 휩쓸려 실종돼 온 가족이 밤새 찾아 헤맸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둘째 아이가 학교 후문 근처에서 날아온 참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참이야!" 하고 불렀더니 그 새가 곧바로 품에 안겼다. 가족을 알아본 참이가 스스로 돌아온 것이다.
이에 전문가는 "조류는 시력이 매우 뛰어나 보호자의 이미지와 움직임을 기억할 수 있다"며 참이의 행동이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둘째 아이는 참이를 돌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한다. 특히 "엄마가 우리를 키울 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참이는 몇 주면 혼자 밥도 먹고 자라는데, 우리는 몇 년이 걸렸다"며,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동물행동심리 전문가 한준우 교수는 "이처럼 어린 시기에 구조된 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현재와 같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참이에게 가장 적합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짚었다.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a5731af45d1f01.jpg)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56ef195c5cefb9.jpg)
![참이가 둘째아이 어깨에 앉아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https://image.inews24.com/v1/5101ee02316f7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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