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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7차 가보니…대우건설 vs 삼성물산 '신경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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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공사 선정일정 다가오며 분위기 고조⋯플래카드 세몰이
공식 홍보관 개관 앞두고 단지 내 간이 홍보부스 열어 조합원 설득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날도 더운데 오전부터 어르신들을 비롯해 여러 조합원들이 찾아올 정도로 관심도가 매우 높습니다. 저희는 (동원 가능한) 모든 직원들이 지원을 나와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어요. 개포우성7차에 집중해 사활을 걸고 준비했습니다." (대우건설 홍보부스 관계자)

"조합원들에게 설명하는 6개의 테이블이 계속 차 있을 만큼 조합원들이 많이 찾아 주셨죠. 지난 4월부터 사전 홍보 부스를 마련했을 때도 단지 외부에 거주하는 조합원들까지 포함해 전체 조합원들의 70%가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삼성물산 홍보부스 관계자)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최고 31도까지 치솟은 지난 3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입주민들이 많지 오가지 않았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각각 마련한 간이 홍보부스에는 조합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단지 곳곳에는 두 건설사가 경쟁적으로 내걸은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개포우성7차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걸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간 치열한 경쟁이 펼치면서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두 건설사가 단지 내 간이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입찰 제안서 등을 설명하도록 허용했다. 앞서 입찰 마감 전인 지난 4월에도 단지 내 같은 장소에서 간이 홍보부스를 마련한 바 있다. 입찰 마감 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는 단지 내에서 명함을 배포하거나 조합원의 요구를 전제로 각 사가 제안 조건을 설명하도록 했다.

오는 21일 정식 홍보관 개관 전부터 두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조합원 설득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서 공식 홍보관 개관 전까지 건설사와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만나 사전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은 사실 서울시 홍보 지침에 원칙적으로 어긋난다. 하지만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투명한 정보 제공을 위해 조합이 강남구청 등과 협의를 거쳐 홍보 활동을 허용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내 정비사업지에 맞붙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07년 용산역전면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대우건설이 삼성물산을 꺾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곳은 2017년 8월 '용산푸르지오써밋'으로 탈바꿈했다. 2020년 반포주공1단지 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서는 삼성물산이 대우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래미안 트리니원'이란 이름으로 내년 중 입주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 마련한 간이 홍보부스 내에서 조합원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 마련한 간이 홍보부스에서 조합원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개포우성7차가 취임 후 첫 유효경쟁이 발생한 사업지라는 점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0%'라는 파격적인 금융조건 지원을 내걸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통한 필수사업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때 발생하는 보증수수료도 조합 대신 대우건설이 부담한다.

삼성물산도 만만치 않다. '필수 사업비'와 추가 이주비, 임차보증금 반환 비용을 포함한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에 한도 없이 최저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 홍보부스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입찰보증금과 필수사업비에 대해서만 CD+0.0%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필수 사업비 뿐 아니라 대우건설보나 4개 등급 높은 신용으로 사업비 전체에 대해 시중 최저 수준으로 저렴하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홍보부스 관계자는 "입찰보증금 300억원뿐 아니라 필수 사업비도 1조원 한도 내에서 CD+0.0%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시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공사비 문제 등으로 인한 공사 지연이나 중단없이 공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조합이 제시한 시공 계약서 상에 책임준공과 관련한 내용이 이미 담겨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계약서상 언급된 책임준공 관련 조건은 책임준공확약서보다 완화된 표현을 쓴 것"이라며 "책임준공확약서가 더 확실하기 때문에 계약서의 조항 외에도 대우건설이 확약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책임준공확약서는 처음부터 선택 사항이었다. 서울시의 표준 계약서에 따라 책임준공에 대한 내용이 계약서 안에 담겨 있어 따로 쓸 필요가 없다"며 "삼성물산은 공사 중단이 없는 유일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단지명으로 대우건설은 '써밋프라니티'를,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을 제안했다. 3.3㎡당 공사비는 삼성물산이 868만9000원, 총 공사비 6757억원으로 대우건설보다 적다. 대우건설은 3.3㎡당 879만6000원으로 총 6778억원을 제안했다. 대신 인근의 지하철역인 대청역까지 연결 시 필요한 공사비 8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공사기간은 삼성물산이 43개월로 대우건설이 제시한 47개월보다 4개월 짧다.

일반분양 물량은 대우건설이 224가구로 삼성물산이 제시한 187가구보다 많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으면 조합의 분양이익이 늘어난다. 대우건설은 또 ‘분양 수익금 내 기성불’을 제안했다. 조합이 분양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고려해 공사 진척 정도, 기성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두 건설사 모두 유명 전문가들을 초빙해 단지의 외관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힘을 쏟았다.

대우건설은 프랑스 최고 건축 거장으로 꼽히는 장 미셸 빌모트가 총괄 디렉터로 참여하며, 유럽 최고의 구조 엔지니어링 전문가 그룹인 독일의 '볼링거 앤 그로만'(BOLLINGER+GROHMANN)이 구조 설계를 맡았다. 조경은 조경디자인 연구소 '바이런'이 도맡고, 커뮤니티 공간은 국내 공간 크리에이터 그룹인 'WGNB', 공간디자인그룹 'SWNA'가 참여한다. 토털 인테리어그룹인 현우디자인, 실내조명 스페셜리스트 루트 퍼셉션, 홈데코 분야 스페셜리스트 디자인 윰, 미디어아트 에이전시 디스트릭트 등도 협업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80m 길이의 파노라마 벽천, 3.5㎞의 산책로 등을 포함해 10개 동, 2열의 대안 설계를 제안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써밋프라니티는 월드 클래스 9인과 협업해 8개동 모두 각각 랜드마크처럼 디자인했다. 스카이브릿지도 적용해 지역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며 "평면도 4베이(Bay) 이상으로 구성했고 개포 최초로 '3세대 판상형 타워'를 적용해 (아파트 내 4개의 귀퉁이 방향 모두) 맞통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에 설계에 공을 많이 들여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지하 공간은 4.5층 수준으로 공사하는데 주차대수는 대우건설보다 세대당 0.2대 많다"며 "전체 조합원이 4베이가 아닌 5베이, 6베이 수준으로 평면이 구성돼 서비스 면적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 지상 35층 1122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로 거듭난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3호선 대청역이 가깝고 영희초와 중동중, 중동고 등 학교가 인근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23일이다.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내걸은 현수막.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 2025.07.03 [사진=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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