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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휴머노이드, 先 폼팩터 개발 後 AI 적용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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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
"1경 로봇 시장 대비해 일단 제대로 된 휴머노이드 내놓아야"
"휴머노이드에 AI 훈련시킬 때 한국인 행동 데이터 강점 될 것"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지금의 피지컬AI 기술은 똑같은 폼팩터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 만큼 일단 우리나라에서 높은 자유도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폼팩터가 나와야 한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피지컬AI 생태계에 대해 "선(先) 폼팩터, 후(後) 인공지능(AI)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iM증권에서 만난 고 본부장은 평소 "국내 주요 산업에서 빠른 시일 내에 AI 대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대부분 침화(沈化)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AI로 우리 산업이)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중국 유니트리의 'H1'처럼 메카닉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로봇이 마련돼야 AI에 필요한 데이터, 행동토큰 등 다음 스텝(Step)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고 본부장은 "인간은 한 사람이 삼라만상을 학습해야 하지만, 로봇은 다 따로따로 학습시킨 후에 클라우드에 모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1, 로봇2, 로봇3이 각각 다림질, 설거지, 빨래개기를 훈련했다면 이 세 로봇이 축적한 데이터를 한데 모은 후 공유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로봇 1~3은 같은 가사노동 데이터를 갖게 된다. 공장과 사무실에 투입할 로봇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고 본부장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5조 달러(약 14경 3178조원, 2024년 기준)인데, 인간이 땀을 흘려 만드는 부가가치가 60%를 차지한다고 한다"며 "약 60조 달러인데, 로봇이 사람을 약 10%만 대체해도 6조 달러(약 8185조2000억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GDP에는 가사노동이 포함이 안 되는데, 우리가 로봇을 쓰고 싶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집안일"이라며 "가사노동에 대한 몫까지 합하면 로봇 시장은 1경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로봇이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현재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세계 시장 규모가 각각 1000조원 미만, 자동차는 6000조원 규모인데 미래엔 로봇 시장 규모가 이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 공간은 공장이 가장 먼저, 가정은 그 다음으로 예상했다.

고 본부장은 "테슬라가 공장에 가장 먼저 로봇을 투입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빨래, 설거지, 침대정리, 청소 등 변화무쌍한 집안일보다 공장 내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 테슬라는 직원들의 각 가정으로 로봇을 보내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서 또 수많은 데이터, 토큰을 수집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구현한 피지컬AI 시장에서 '한국인의 손맛'이 인기 상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고 본부장은 "전 세계 곳곳에서 로봇에 학습시킬 액션 토큰을 만들텐데, 한국인처럼 깨끗하게 청소하고 설거지하는 동작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라며 "한국식 청소, 설거지, 요리 등을 로봇에 학습시키면 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러면 API 마켓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강점이 이런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동작 데이터를 '액션 토큰'으로 만드는 작업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중국에서 벌써 액션 토큰을 학습하고 데이터화하는 '로봇 학습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 화웨이 출신 펑즈후이(彭志輝)가 창업한 즈위안로봇(Agibot)이 베이징과 상하이에 로봇학습소를 세웠는데 정부가 지원했다.

고 본부장은 "중국에서 벌써 액션 토큰을 만들고 있다"며 "로봇이 다림질, 설거지, 접시 닦기, 프라이팬 닦기 등을 계속 훈련하며 토큰을 저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년, 2년이 지나면 로봇이 인간의 거의 대부분 행위를 해보지 않았겠냐. 우리도 이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iM증권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고태봉 iM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1973년생 서울 출생. 1999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이후 IBK투자증권을 거쳐 iM증권에 합류했다.

애널리스트로 일한 20여년 동안 자동차 산업을 집중 분석했다. 첨단기술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2021년에는 기술이 모든 자본을 끌어당기고 새로운 산업, 시장을 형성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테크노믹스'라는 책을 썼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신규 투자나 기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새 정부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하마평에 올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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